탈출 말레이곰 포획틀 4개 추가 설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4일 1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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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은 지난 6일 청계산으로 달아난 6살짜리 수컷 말레이곰 '꼬마'의 흔적이 이수봉 정상에서 발견됨에 따라 14일 청계사와 이수봉 주변에 포획틀 4개를 추가 설치했다.

서울대공원은 '꼬마'를 유인하기 위해 9일 국사봉과 이수봉, 매봉을 잇는 트라이앵글 지역에 포획틀 3개를 설치한데 이어 12일에는 '꼬마'의 흔적이 발견된 국사봉 반경 500m 지점으로 포획틀의 위치를 전진 배치했었다.

'꼬마'의 흔적이 13일 오전 이수봉 정상 매점에서 마지막으로 발견됨에 따라 서울대공원은 포획작전구역을 청계사와 이수봉, 국사봉의 각 반경 500m 이내로 압축했다. 이에 따라 포획틀은 국사봉 주변에 이미 설치한 3개를 포함해 모두 7개가 됐다.

서울대공원은 "오늘 오전에 포획틀 6개를 추가 설치하려 했으나 '꼬마'가 다닐만한 길목에 4개를 우선 설치하고 2개는 설치를 보류했다"고 설명했다.

또 "전날 이수봉 정상 매점에서 꼬마가 지나간 흔적이 발견돼 설치해놓은 무인센서를 오늘 아침 수색조가 올라가 확인했으나 추가로 다녀간 흔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대공원은 4개 수색조 30여명을 '꼬마'가 다닐만한 길목으로 추정되는 청계산 국사봉과 이수봉 등산로 주변과 이보다 외곽 지역으로 수색구역을 넓혀 파견해 '꼬마'의 흔적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날 밤부터 기온이 뚝 떨어져 한파가 닥칠 것으로 예보됐으나 '꼬마'에게 이같은 추위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서울대공원측은 내다봤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말레이곰 '꼬마'는 2006년부터 대공원에서 생활하며 겨울을 몇년간 경험했기 때문에 추위는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이 곰은 곰 중에서 겨울잠을 자지 않은 종류이기 때문에 낮에는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숨어 있다가 밤에만 등산로 능선을 따라 활동하며 음식을 먹고 있는 것으로 '꼬마'의 행동패턴을 분석했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꼬마'를 잡기 위한 최선의 포획방법은 유인작전인 만큼 인내와 끈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대공원측은 '꼬마'는 몸무게 30~40㎏에 몸집이 60~70㎝로 작고 공격성이 없으나 발견 시 직접 잡으려 하면 멀리 도망갈 수 있으니 서울대공원 상황실(02-500-7011)로 연락해달라고 당부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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