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79·사진)이 4대강 개발과 관련해 한국 천주교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주교회의가 3월에 내렸던 결정은 “4대강 개발을 반대한 것은 아니다”라고 8일 밝혔다.
정 추기경은 이날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 집무실에서 가진 저서 ‘하느님의 길, 인간의 길’ 출간 간담회에서 “주교회의의 결정은 찬성과 반대의 입장이 아니었다. 난개발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면서 제대로 잘 개발해 달라는 취지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기경이 주교회의가 아닌 공식석상에서 4대강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주교회의는 춘계 총회를 마친 뒤 “4대강 사업이 이 나라 전역의 자연환경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것으로 심각하게 우려한다”는 성명을 발표했고, 이는 가톨릭이 공식적으로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것으로 비쳤다.
정 추기경은 간담회에서 “영산강의 경우 개발로 인해 환경이 더 좋아졌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4대강 찬반 논란은 믿음의 문제도 깔려 있다”라며 “아직 평가할 결과물이 없거나 부족한데 자신이 보고 싶고 듣고 싶은 것만 보고 들으면서 찬성과 반대를 내세워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정 추기경은 천안함 폭침사건과 최근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해 “하느님께 상처 입은 분들을 위로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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