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끼린 봐준 교원평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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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국 평가 결과 분석… 평균 평점, 학생-학부모보다 최대 2.5배 높아

올해 처음 전면 실시된 교원능력개발평가 결과 교사들 간 ‘봐주기’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가 6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박영아 한나라당 의원을 통해 입수한 교육과학기술부의 2010년도 교원평가 결과 분석 자료에 따르면 모든 평가 항목에서 동료 교사 간 평가 점수가 학생·학부모 평가 점수보다 높았다. 일선 교사들에 대한 평가 점수는 교사와 학생 간 최대 1.85배, 교사와 학부모 간 최대 2.54배 차이가 났다.

이 자료는 교원평가에 참여한 전체 교사 40만2000명 중 87.38%, 학생 572만8000명 중 79.84%, 학부모 664만 명 중 53.88%의 평가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학습 전략수립 항목에서 동료 교사 평가 점수는 평균 4.46점(만점 5점)으로 학생(2.78점)과 학부모(3.09점)의 평균 평가 점수보다 크게 높았다. 민주시민성 지도 항목도 동료 평가는 평균 4.4점이었지만 학생과 학부모는 각각 평균 3.09점과 1.73점이었다.

또 △교육과정 평가는 동료 교사 4.4점, 학생 3.41점, 학부모 2.12점 △교과분석은 교사 4.46점, 학생 3.58점, 학부모 4.05점 △수업도입은 교사 4.46점, 학생 3.56점, 학부모 3.99점 △교사발문은 교사 4.44점, 학생 3.58점, 학부모 3.95점 △수업진행은 교사 4.45점, 학생 3.34점, 학부모 3.56점이었다.

동료 교사 평가 점수는 평균 4.09점에서 4.53점으로 모든 항목에서 학생(2.78∼3.68점) 및 학부모(1.73∼4.14점)보다 높았다. 충북대 지방교육연구센터와 연구를 공동 진행한 전제상 경주대 교육학과 교수는 “동료 교원에 대한 온정주의 풍토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자료 보완 작업을 거쳐 최종 보고서를 이달 말까지 교과부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북대 지방교육연구센터가 교과부로부터 용역을 받아 지난달 4∼11일 16개 시도 7만1886명(교사 1만8654명, 학생 2만9640명, 학부모 2만3592명)을 대상으로 ‘교원평가 운영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교사의 절반(50.46%)은 ‘교원평가가 교직 발전에 기여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반면 같은 항목에서 학생(21.99%)과 학부모(16.71%)의 답변 비율은 교사보다 낮았다. 반대로 ‘교원평가가 교직 발전에 기여했다’는 답변은 학부모 50.51%, 학생 39.15%, 교사 15.63% 순으로 나타났다.

윤석만 기자 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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