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사체 인양작업 중 소방관 2명 순직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3일 1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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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서 사체 인양작업을 벌이던 구조보트가 전복돼 소방관 2명이 순직했다. 3일 오전 9시 20분경 서울 잠실대교 남단 한강에서 변사체를 인양하던 서울 광진소방서 수난구조대 소속 1.98t급 구조보트가 뒤집혀 배에 타고 있던 구조대원 장복수 소방장(42)과 권용각 소방교(39)가 숨졌다. 권 소방교는 뒤집힌 채 떠있던 보트 안에 갇혀 있다가 30분 만에 구조돼 서울의료원으로 후송됐지만 숨졌고, 장 소방장은 사고 발생 두 시간 뒤인 오전 11시 30분경 사고 지점 인근 강바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의 시신은 이날 오후 건국대병원에 안치됐으며, 병원 장례식장에 합동분향소가 차려졌다.

사고 당시 구조보트에는 광진소방서 소속 구조대원 6명이 타고 있었는데, 사고가 나자 소방헬기 3대와 구조차량 10대, 구조인원 70명이 투입돼 사고 발생 10분 만에 4명을 구조했다. 생존한 구조대원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5분경 한강에 시체가 떠다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인양 작업을 하던 중 타고 있던 보트가 암초에 걸려 후진하다가 거센 물살과 강한 바람에 순간적으로 균형을 잃어 전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광진경찰서 측은 "이날 발견된 변사체는 30~40대 남성으로, 외상이나 묶인 흔적 등이 없어 자살을 하거나 실족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강경석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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