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故박순천 여사 생가 복원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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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성단체聯, 중단 촉구

여성 정치인 박순천 여사(1898∼1983) 생가 복원사업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부산여성단체연합은 2일 오전 기장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장군은 친일여성 박순천 생가 복원과 기념사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박순천은 학생들에게 정신대 지원을 독려하고 일본군 전쟁협력을 목적으로 조직된 황도학회 발기인으로 참여했다”며 “또 신사참배 주장 강연회 활동에 앞장서는 등 친일행보를 했다”고 밝혔다. 또 “친일인사 기념사업을 벌이겠다는 기장군수와 일부 군의원 역사 인식에도 문제가 있다”며 사과와 사업 중단을 요구했다.

기장군의회는 올 8월 16일 임시회에서 기장군이 추경에 편성한 기장읍 대변리 박 여사 생가 땅 542m²(약 160평) 매입비 5억 원을 표결에 부쳐 찬성 4표, 반대 2표, 기권 1표로 승인했다. 이 사업은 전임 최현돌 군수 때도 친일 논란으로 보류됐다.

기장군은 “박 여사 생가 터가 사유지여서 일단 땅부터 매입하려는 것”이라며 “친일 논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공이 훨씬 많아 생가 복원사업을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여사는 5선 국회의원으로 민주당 총재를 지낸 한국 여성정치인 1호. 교사로 재직하던 1919년 3·1운동에 참가하는 등 독립운동을 벌였지만 1940년 이후 친일을 했다는 논란이 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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