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옛 백화마을에 백범기념관 들어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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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김구선생 후원금으로 100가구 마을 조성

백범 김구 선생(1876∼1949)의 흔적이 남아 있는 광주 동구 학동 옛 백화마을에 백범기념관이 설립된다. 기념관 터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광주전남본부가 제공하고 건축물 신축은 비영리 민간단체인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가 맡는다.

2일 LH와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에 따르면 백화마을을 전면 철거하고 아파트를 건립하고 있는 학동 2구역 내 2061m²(약 624평)에 백범역사공원을 조성한 뒤 공원 내부 210m²(약 63평)에 2층 규모의 백범기념관을 설립하기로 했다. LH는 공원 기본 설계를 마쳤다. 백범기념협회 측은 내년 초 범시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성금 모금과 국비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학동 백화마을은 1946년 김구 선생이 광주천변에 천막을 치고 연명하고 있던 시민들을 위해 후원금으로 조성한 곳이다. 당시 4평 남짓한 판잣집 100여 가구가 들어섰다. 백범 선생이 100가구가 화목하게 지내라는 뜻으로 ‘백화마을’로 이름 지었다. 1991년 주거환경개선지구로 지정돼 판잣집이 철거되고 그 자리에 165가구의 백화아파트가 들어섰다.

정영재 백범기념협회 상임이사(53)는 “광복 이후 1946년 광주를 찾은 백범 선생이 당시 빈민들이 사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강의료를 내놓고 지역유지들의 동참을 호소해 백화마을이 탄생했다”며 “마을이 사라지고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지만 백범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기념관 설립에 나섰다”고 말했다.

백범기념협회 측은 시민 모금액에 따라 기념관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 전시품은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으로부터 광주전남지역과 연관이 있는 물품을 빌리고 시민이 소장하고 있는 백범 관련 물품을 기증받기로 했다. LH는 역사공원을 백범 관련 조형물과 벽화 등으로 꾸밀 것으로 알려졌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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