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해작사 ‘친환경 병영’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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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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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열 온수기-가로등 설치… 내년엔 도서지역 부대 확대

22일 해작사 장병들이 해군에서 처음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설치한 온수가열용 태양열판을 보고 있다. 작전사 장병들은 올겨울 태양열로 온수를 받아 사용할 수 있다. 사진 제공 해군작전사령부
22일 해작사 장병들이 해군에서 처음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설치한 온수가열용 태양열판을 보고 있다. 작전사 장병들은 올겨울 태양열로 온수를 받아 사용할 수 있다. 사진 제공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에 사령부를 둔 육군과 해군이 친환경 병영생활을 선언하고 나섰다. 해군작전사령부는 해군 신재생 에너지 사용 시범부대로 선정돼 부대 내에 태양열 온수기와 태양광 가로등을 설치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설비로 장병 500명에게 온수 40L씩을 24시간 공급한다. 액화천연가스(LNG)를 대체해 연간 2800만 원을 아낄 수 있다. 해작사 내부 도로와 주차장에 설치한 태양광 가로등 16개도 연간 900만 원가량을 절감할 수 있다.

해군은 진해기지사령부와 2, 3함대도 태양열 병영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에는 도서 지역 등 모든 부대에 신재생 에너지 설치 공사를 벌일 계획이다. 2012년 이후에는 부대 내에 풍력과 지열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해작사 부산기지전대 장병들은 올 7, 8월 에어컨 온도를 낮추고 전등과 컴퓨터 사용을 줄이는 ‘에너지 빼기, 사랑 더하기 캠페인’을 벌여 전기료 7000만 원을 절약했다. 해작사는 이 가운데 700만 원으로 연탄 1500장을 구입해 최근 부산 동구지역 불우이웃에게 전달했다.

육군 53사단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장병 선호 식단 위주로 음식을 만들고 부식 청구와 식사 인원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병영 식당 내엔 1인 1회 평균 잔반 발생량을 색깔로 표시하기로 했다. 음식물을 많이 줄인 부대에는 ‘삼겹살 데이’ 인센티브를 준다. 일부 병사들이 좋아하지 않는 김치, 두부, 멸치 등은 김치전, 두부 탕수육, 멸치아몬드볶음으로 만들기로 했다. 남은 음식은 죽, 숭늉, 주먹밥 등으로 만들어 야간 훈련 참가병사에게 제공하는 등 ‘잔반 제로’를 선언했다. 사단 관계자는 “모든 장병이 동참하는 이 운동이 성공할 수 있도록 올바른 배식문화를 정착시킬 것”이라며 “민간 조리 전문가를 확충하는 등 조리장 부사관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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