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내일부터 서울역사박물관 한중일 수도 특별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와! 서울-베이징-도쿄 옛 거리가 한눈에”

한국 중국 일본 3개국 수도의 옛 모습을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서울역사박물관은 4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서울과 베이징(北京), 도쿄(東京) 등 세 도시의 형성과 변화를 각종 모형과 지도 등으로 소개하는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고도(古都)이면서 근대화로 급속히 변모한 세 도시는 모두 도시 원형과 문화유산 보존을 과제로 안고 있다. 이번 전시는 서로의 보존 정책과 경험을 비교하고 바람직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린다.

세 나라의 수도는 계획도시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자연 조건, 사회 환경 등에 따라 각기 특징이 있다. 서울이 구릉 위에 성곽으로 둘러싸인 도시라면 베이징은 넓은 평원에 구축된 도시이고 도쿄는 매립을 통해 도쿄 만으로 확장된 수변도시다. 세 도시별로 마련된 전시실에서 그 차이점을 볼 수 있다.

전시관 내 베이징실에는 가로 세로 각 7m 크기의 현대 베이징 시 모형과 원대의 궁전 모형, 지도 등이 전시된다. 도쿄실에서는 에도 시대 거리의 모습을 담은 12m 길이의 그림 ‘희대승람(凞代勝覽)’, 전통 가옥 마치야(町屋)와 우라나가야(裏長屋) 모형을 볼 수 있다. 서울실에서도 한양과 종로 거리 모형, 옛 지도 등을 통해 서울의 원형을 볼 수 있는 자료가 전시된다.

박물관은 이달 3, 4일에는 한중일 3개국의 도시 전문가들이 ‘서울, 북경, 동경 세 수도의 원형과 보존’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연다. 경기대 건축학과 이상구 교수,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송인호 교수, 중국 베이징성시규획설계연구원 허친(何芩) 도시설계연구소장, 일본 호세이(法政)대 건축학과 진나이 히데노부(陳內秀信) 교수 등 전문가들이 각 도시의 문화유산 보존 정책에 대해 발표한다.

서울성곽 복원, 북촌 가꾸기 등 서울의 문화유산 정책과 베이징 역사문화도시 보존 계획, 도쿄 수변(水邊) 도시 발전사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또 도심 재개발 과정에서 도시박물관의 역할을 두고 좌담회가 열린다.

강홍빈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어떻게 도시의 개성을 살리고 문화유산을 재창조하느냐에 따라 도시의 경쟁력과 시민의 삶의 질이 달라진다”며 “건설된 방식과 근대화 경로가 모두 다른 세 도시가 함께 더 나은 문화유산 보존 정책을 고민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