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F1 기대이상 성공… 지역경제 활력소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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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주민들 기대… 박준영 지사 “도민에 감사”

“허허벌판 간척지에 사람들이 엄청나게 모인 것을 보니 뭐가 되긴 되는갑소.”

국내 첫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가 열린 전남 영암군 삼호읍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는 22일부터 사흘 동안 영암군민(6만4000여 명)의 3배 가까운 17만여 명이 찾았다. 삼호읍에 사는 박석일 씨(55)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서킷이 들어선 곳은 논밭과 갈대가 무성했다”며 “이런 시골에 경주장이 생기고 관광객이 몰린 것을 보니 격세지감”이라고 말했다.

광주와 전남 지역주민들은 세계 최고 자동차경주대회가 영암에서 열리자 흥분과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목포시 하당지구에서 장터식당을 운영하는 김용완 씨(48)는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손님이 몰려 기분이 좋다”며 “앞으로 F3까지 영암 서킷에서 개최된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며 기뻐했다. 한라영 광주 라마다플라자 직원(29·여)은 “F1 대회 기간 내내 객실 120개가 꽉 찰 정도로 붐볐다”며 “F1이 낙후된 지역 경제 발전의 활력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남의 작은 소도시가 전 세계가 주목하는 ‘F1 도시’ 대열에 합류하게 된 데 대해 자긍심도 나타냈다. 목포에 사는 정현수 씨(27)는 “시민 모두가 축제 분위기”라며 “F1에 대한 우려가 일부에서 제기될 때 걱정했는데 대회가 성공적으로 끝나 전남을 세계에 알리게 됐다는 점에서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교통과 숙박난 등 대회 운영의 미숙한 점을 개선해 향후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전갑홍 영암사회단체협의회장(57)은 “첫 대회치고는 잘했지만 편의시설이 부족하고 교통 체증이 빚어지는 등 대회 운영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며 “앞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해 성공의 밑거름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인숙 전남대 체육교육과 교수(55·여·스포츠마케팅 전공)는 “일부에서 우려했지만 대회가 무사히 끝나 다행이다”며 “F1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지 아니면 줄어들지 여부는 국민의 성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국민 성원에 힘입어 큰 차질 없이 개최됐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대회가 전남에서 열릴 수 있도록 인내를 갖고 지지해준 도민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처음 치른 대회여서 운영상 적지 않은 과제를 남겼고 당초 예상과 달리 대회 개최를 통해 충분한 수익을 거두지 못했다”며 “미흡한 점을 보완해 내년 F1 대회를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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