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 6개 시군 “행정서열, 인구順재조정을”… 통영-사천은 ‘역사성’ 주장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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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인구-자모順등 검토 중

‘창원시, 진주시, 통영시…의령군, 함안군, 창녕군….’

기초자치단체인 시군 ‘서열’은 어떻게 결정된 것일까. 경남도는 25일 “시군 행정 서열을 시와 군 단위로 정해 각종 행사, 시장 군수 의전, 공문 시달, 통계 등에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8개 시는 창원, 진주, 통영, 사천, 김해, 밀양, 거제, 양산 순이다. 도청 소재지인 창원을 상징적으로 맨 처음 둔 것 외에 다른 시들은 시 승격 순서를 반영했다.

10개 군은 의령, 함안, 창녕, 고성, 남해, 하동, 산청, 함양, 거창, 합천 순이다. 교통과 통신 수단이 열악했을 당시 시계 방향으로 이동 경로 등을 감안해 중부→동부→남부→서부→북부 순서대로 정했다는 것. 이런 서열에 대해 상당수 시군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경남도가 최근 조사한 결과 6곳이 현행 서열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시는 20일 도청 회의실에서 열린 부단체장 회의에서 “현 서열은 지자체 규모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과 인접한 데다 최근 급속한 발전으로 인구가 50만 명을 넘어선 김해시는 창원시 다음으로 인구가 많고 재정규모도 커졌다.

인구가 훨씬 적은 사천과 통영보다 후순위에 밀린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논리. 양산시와 거제시도 인구 순으로 정해야 한다며 조정을 희망했다. 반면 통영(인구 13만여 명)과 사천(인구 11만여 명)은 시 승격 일자 등 역사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군 가운데 인구가 많은 함안(6만6000여 명)과 거창(6만3000여 명)도 인구 순으로 서열을 다듬어야 한다는 태도다. 이렇게 하면 함안군이 첫 번째, 거창군이 두 번째가 된다. 경남도는 인구, 도청과의 거리, 명칭 자모 순 등 개선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묘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경기도는 2001년 훈령으로 시군 구분 없이 인구 순에 의해 서열을 정했으나 다른 시도는 관행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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