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포커스]1976명에 심은 ‘제2 에디슨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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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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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부산서 주니어공학기술교실 62번째 열어

부산 강서구 대저동 대저중앙초등학교 5,6학년생들이 16일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직원들이 진행한 과학교실에서 직접 만든 ‘자가발전 손전등’을 자랑하고 있다. 사진 제공 대한항공
부산 강서구 대저동 대저중앙초등학교 5,6학년생들이 16일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직원들이 진행한 과학교실에서 직접 만든 ‘자가발전 손전등’을 자랑하고 있다. 사진 제공 대한항공
16일 오전 부산 대저중앙초등학교 과학실험실. 5, 6학년생들은 건전지 없이 코일에 유도전류를 흘려보내 손전등을 밝히는 ‘자가발전 손전등 만들기’ 과학교실에 참가해 시간가는 줄 몰랐다. 코일이 감긴 원형 아크릴관 안에 자석을 넣은 뒤 흔들어보고, 여기에서 발생한 전기로 건전지 없이 불이 켜지는 손전등이 신기하기만 했다.

이 프로그램은 대한항공이 미래 꿈나무들에게 첨단과학 ‘꿈’을 심어주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주니어공학기술교실’. 부산 강서구 대저동에 위치한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부산 테크센터 직원들이 2005년 주5일 수업제가 실시되자 인근 덕두초교 내 맞벌이 부모를 둔 학생들을 위한 방과후 학습으로 월 1회 시작했던 것이 시초다. 도심 학교보다는 외곽지역인 이곳 학생들에게 특별한 학습기회를 제공해보자는 자원봉사 및 사회공헌 뜻도 포함됐다. 이 같은 소문이 인근 학교와 학생, 학부모들에게 퍼지면서 과학교실은 월 2회로 늘어났고 대상 학교도 대저중앙초교 및 천가초교로 확대했다.

프로그램도 과학에 흥미를 느끼고 쉽게 친해질 수 있는 것들로 꾸몄다. 날개 길이가 20cm에 불과한 작은 기체에 초소형 모터를 장착해 동력으로 움직이는 모형비행기 만들기부터 007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공기부양장치인 ‘날아라 호버크래프트’, 형상기억합금으로 만드는 ‘살아서 움직이는 도르래’, 압소전자를 이용해 개인용컴퓨터(PC) 스피커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아름다운 전자기타 소리 속으로’ 등은 인기 프로그램. 수업에 필요한 실습재료와 도구도 대한항공 직원들이 직접 구입한다.

지금까지 62회 실시된 과학교실에서 1976명이 미래의 꿈을 키웠다. 실제로 대저중앙초 6학년 손찬식 군(12)은 올해 청소년과학탐구대회 기계부문 북부교육청 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또 같은 학교 5학년 이제은 김현우 군(11)은 제18회 부산학생과학탐구올림픽 자연관찰탐구대회에서 과학교육원장상을 받았다. 손 군은 “여러 과학교실 중 아주 작은 반도체에서 동물소리, 악기소리 등이 나오는 것이 가장 신기했다”며 “내년에 중학생이 되면 이용할 수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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