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특집]“바다-하늘-육지 맞닿은 가덕도 신국제공항 입지 0순위”

동아일보 입력 2010-09-29 03:00수정 2010-09-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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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가대교-신항만 등과 바로 연결… 여객-물류에 최적
주변 장애물-소음 피해 없어 24시간 상시운영 가능
부산 강서구 가덕도 동쪽 해안에 신국제공항이 들어선 것을 예상한 조감도. 북서쪽에는 부산신항이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 제공 부산시
《영남권 최대 현안이자 뜨거운 감자인 ‘동남권 신국제공항’ 입지 문제를 놓고 ‘부산 가덕도가 적지’라는 부산시와 ‘경남 밀양시 하남읍이 낫다’는 경남도 및 대구시, 경북도, 울산시 주장은 여전히 평행선이다. 경제성과 안전성, 접근성 등에 대한 견해도 서로 극을 달리고 있다. 동아일보는 8월 6일 ‘대한민국 번영 1번지 경남’ 특집에서 “밀양시 하남읍 하남평야가 신공항 최적지”라는 경남 쪽 의견을 실은 데 이어 이번에는 “신공항 만들 곳은 가덕도뿐”이라는 부산 쪽 설명을 들어봤다.》

“가덕도 신국제공항은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동남권 주민 숙원인 만큼 상성(相成)의 기회로도 삼아야 합니다.”

항공 전문가와 대한민국 발전을 걱정하는 부산울산 지역 인사들의 충고다. 수도권 일부에서는 “동남권에 항공수요가 충분하지 않고 허브공항은 인천국제공항 하나로 족한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엄청난 돈을 들여 신공항을 건설할 필요성이 있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부산 처지에서는 김해공항 한계 때문에 20년 전부터 새로운 공항의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소음으로 24시간 공항 운영이 어려워 신속한 여객 및 물류수송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었다. 공항 북측 높은 산들로 인한 안전성 부족도 걸림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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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오후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는 소형비행기 하나도 내리고 뜰 수 없다. 24시간 하늘 길이 열려 있는 글로벌 시대에 후진적 공항이다. 정부는 2007년 신공항 건설 타당성 용역에 들어갔다. 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광역경제권 30대 선도프로젝트, 지역발전 5개년계획에 신공항 계획이 반영됐다.

공항(airport)은 항만(port)과 육상교통망이 연계돼 쉴 새 없이 자맥질을 하는 곳이어야 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 바다(sea)와 하늘(air), 육지(land)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가덕도 동쪽 해안이 그런 곳이란 주장이다. 12월 개통하는 세계적 시설물 ‘거가대교’와 부산신항만, 부산신항 배후도시 및 배후철도, 33km²(약 1000만 평)로 조성 중인 국제산업물류도시, 외곽순환고속도로가 씨줄과 날줄로 365일 연결되는 곳이기도 하다.

○ 저가항공사(LCC) 거점공항으로 특화

전문가들은 2025년을 기준으로 국제여객 수요는 1000만 명을 초과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항공자유화 확대, 중국 경제발전, LCC(Low Cost Carriers) 약진 등으로 앞으로 10년 이후 항공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것.

또 2020년 중국인 해외여행규모는 2억1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학계에선 예측하고 있다. 이로 인한 중국의 심각한 공항부족 문제는 불을 보듯 뻔하다. 이런 여건을 예견해 제2허브공항을 동남권에 건설하려는 것. 중국과 한국이 윈윈 할 수 있는 전략적 요소가 충분하다. LCC를 중심으로 새로운 수요 창출과 인천국제공항과의 기능 분담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 가덕도 해안공항은 24시간 운영으로 LCC가 선호할 수 있는 요건을 갖췄다. LCC 전용터미널을 운영하는 등 LCC 중심으로 공항을 특화할 경우 대형 항공사 위주의 인천국제공항과는 자연스럽게 기능 분담이 가능해진다는 분석. LCC 특성상 학생, 서민층 등 신규 수요 창출도 기대된다. 동남아 지역 항공여행이 특권층에서 중산, 서민층으로 확대되는 것도 시간문제. 실제 미국, 유럽 등에서는 LCC시장이 올해 말까지 약 40%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저렴하고, 편리하고, 안전한 공항이 필요한 이유다.

지난해 연말 한국선진화포럼 주관 국제세미나에서 항공전문가인 미국 메릴랜드대 마틴 드레스너 교수는 “동북아에서 LCC 운송분담률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고, 동남권 신공항이 생겨야 이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 가덕도는 무한한 경쟁력

신공항 필요성은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2002년 4월 김해공항에 착륙하려던 중국 민항기가 기상악화로 돗대산에 추락해 129명이 숨지면서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우선 고려사항은 안전성. 이를 결정하는 요인은 장애물과 기상이다. 가덕도 해안은 장애물이라곤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항공기 조종사들은 해안공항이 안전하고 편안하다고 입을 모은다. 안개일수도 연평균 11일로 최적 조건이다. 소음피해가 없어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것은 가장 큰 장점.

산업시설과 인접해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입지적 장점. 부산신항과 접해 있어 복합운송체계가 수월하다. 녹산국가공단, 신호공단, 부산진해경제유구역과도 가깝다. 시너지 효과가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남해안 관광벨트의 선상에 있어 외국관광객 유치 핵심 인프라 역할도 기대된다. 국가발전 원동력으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접근성은 이런 장점을 상쇄할 정도의 요건은 되지 못한다. 접근성은 수요자 중심으로 판단할 문제다. 이미 신항배후철도와 거가대교는 완공단계에 있다. 금년 말 완전 개통되는 서울∼부산 간 KTX를 활용하거나, 자기부상열차 등 새로운 교통수단도 획기적으로 검토해 볼 수 있다. 중국 상하이(上海) 푸둥(浦東)공항에서 시내까지 32km를 7분 만에 주파하는 자기부상열차가 좋은 예다. 실용화를 앞두고 있는 위그선을 활용한 접근로 개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종원 부산시 교통국장은 “동북아 제2허브공항은 지역적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국가 미래 관점과 경제논리로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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