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무등산 한 바퀴 ‘무돌길’ 내년 말까지 전 구간 복원

  • 동아일보

15개 코스 50km… 광주 ‘명품 길’로 뜬다
100년 이상 된 옛길 담양-화순까지 연결…내달 2일 개방 행사

무등산(1187m)은 예로부터 무진악(武珍岳) 또는 서석산(瑞石山)으로 불려왔다. 조선 초 편찬된 ‘고려사 지리지’에 무등산 명칭의 유래가 기록돼 있다. 무진악은 무돌뫼의 이두음으로 ‘무지개를 뿜는 돌’이란 뜻이다. 서석은 상서로운 돌, 무등은 비할 데 없이 높은 산 또는 등급을 매길 수 없는 산을 의미한다.

광주의 상징인 무등산을 한 바퀴 도는 ‘무돌길’이 복원된다. 무돌길이 복원되면 이미 개설된 옛길 3개 구간과 함께 광주의 명품 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광주시는 사단법인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와 함께 무돌길 복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100년 이상 된 옛길인 무돌길은 광주 북구 각화동∼청옥동∼충효동을 거쳐 담양군 남면∼화순군 이서∼안양산휴양림∼광주 동구 용연마을∼광주 생태하천길∼폐선 터 푸른길에 이르는 총 15개 코스 50km에 이른다. 15개 코스를 걷는 데는 약 18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시와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는 2006년부터 무돌길 복원에 나섰다. 무등산 탐방객이 급증해 등산로 토양이 유실되고 자연환경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추진했다. 박승필 전남대 교수(지리학과)를 중심으로 분야별 연구팀을 꾸려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옛 지도 등 문헌을 조사하고 현지 조사를 벌였다.

최근에는 1∼4길(북구 각화동∼청옥동∼충효동∼담양군 남면 연천리) 12km와 12, 13길(동구 선교동∼용연마을∼화순군 수만리) 6km 구간에서 노면정비 작업을 마치고 안내 표지판을 세우고 있다. 담양, 화순 구간인 5∼11길 25km는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무등산공원사무소, 4개 자치단체가 내년 말까지 정비해 전 구간을 개방할 계획이다.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관계자는 “무돌길은 무등산의 해발 200∼400m 높이 자락길로 전통 문화유적과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다”며 “광주뿐 아니라 담양, 화순까지 연계돼 마을과 마을을 잇는 소통의 길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와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는 다음 달 2일 오전 10시 제2수원지에서 무돌길 개방 행사에 이어 동구 용연마을∼화순군 수만리 만연재까지 6km 구간에서 걷기 행사를 연다.

무돌길과 함께 맨발 산책로도 조성된다. 무등산공원관리사무소는 무등산장 부근인 늦재 삼거리에서 토끼등까지 일주도로(1.95km)에 모래를 깔아 등산화를 신지 않고 맨발로 걷는 산책로를 만들기로 했다. 우선 내년 상반기에 비포장도로인 바람재에서 토끼등까지 1.04km를 조성하고 2012년에 늦재 삼거리에서 바람재까지 0.91km를 개설할 계획이다. 늦재 삼거리에서 바람재까지의 일주도로는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모래를 깔기로 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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