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말로’ 큰 피해 없이 지나갔지만… ‘독한 놈’ 하나 더 올듯

동아일보 입력 2010-09-08 03:00수정 2010-09-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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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평양 수온높아 생성 가능성… 한반도 북상 길 열려 직격탄 제9호 태풍 ‘말로’(마카오에서 정한 태풍 이름으로 구슬이라는 뜻)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큰 피해를 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7일 비교적 조용히 지나갔다. 하지만 이달 강한 태풍이 다시 한 번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보됐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인한 ‘라니냐’의 영향으로 태풍 발생지역인 서태평양 해역의 수온은 현재 30도를 육박하고 있다. 라니냐는 적도 부근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낮아지는 현상. 라니냐가 생기면 더운 바닷물이 서태평양으로 모여들어 이 지역의 해수온도가 급격히 상승한다. 이때 서태평양에서 수직기류가 생기면서 수증기 양이 많은 강한 태풍이 발생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반도 상공에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약해지면서 서태평양에서 생긴 태풍이 저항 없이 한반도로 북상할 ‘태풍길’이 아직 열려 있는 상태”라며 “시기상 9월에 한반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태풍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03년 매미(9월 6∼14일), 2005년 나비(9월 5∼7일) 등 막대한 피해를 준 태풍 중 상당수는 9월 한반도에 상륙했다.

말로는 7일 오전 남해안을 따라 이동하다 8일 새벽 동해상으로 완전히 빠져나갔다. 큰 피해는 없었지만 일부 지역이 침수되고 항공기와 선박이 결항됐다. 이날 오전 5시 부산 동래구 연안교와 세병교 도로 일부가 침수돼 차량통행이 금지됐다. 김해공항에서는 오전 9시를 전후해 항공기 12편이 결항됐다. 이날 오전 2시 33분경 태풍을 피해 제주 서귀포시 서귀포항 수산업협동조합 앞 부두에 정박 중이던 어선 7척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또 경남 통영시내 초등학교 6곳이 휴교했다. 오후 3시 50분경에는 경남 밀양시 가곡동 밀양강에서 다슬기를 잡던 박모 씨(72)가 호우로 불어난 물에 빠져 숨졌다. 울산은 시간당 최대 20mm의 비가 내려 어선 1500척이 피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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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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