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이 경북 안동 하회마을을 둘러보고 있다.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계기로 올해 관광객이 1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제공 안동시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마을이 세계문화유산 등재 특수(特需)를 누리고 있다. 6일 하회마을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8월 한 달 관광객은 19만7000여 명.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갑절 정도 늘었다. 올해 1∼8월 관광객이 71만 명이어서 연말까지는 1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전체 관광객은 77만 명가량이었다.
하회마을 관광객은 1990년대 초반까지 연간 20만 명 수준이었으나 1999년 4월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의 방문을 계기로 급증해 그해 110만 명을 기록했다. 이후 70만∼80만 명 선을 유지했다. 하회마을의 풍산 류씨 문중은 세계유산 등재를 조상에게 알리는 고유제를 최근 지냈다. 서애 류성룡의 후손인 하회마을보존회 류충하 회장(57)은 “조선시대 초기에 형성된 마을이 지금까지 잘 보존되어 세계유산이 된 것이므로 후손들의 책임도 더욱 커졌다”며 “관광객들도 이런 마음으로 마을을 찾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회마을 덕분에 안동이 주목을 받으면서 도산서원도 8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00여 명 증가한 4만5000여 명이 찾았으며, 안동민속박물관은 4500여 명 늘어난 2만여 명이 방문했다. 안동한지체험장 같은 안동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곳과 음식점에도 손님이 늘어나고 있다. 안동시는 11월에는 하회마을에서 세계유산 등재기념 학술대회를 열 계획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하회마을만 찾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고택(古宅)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마련해 ‘머무는 안동’이 되도록 연계 코스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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