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피땀’ 낙과 좀 사주세요

동아일보 입력 2010-09-06 03:00수정 2010-09-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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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으로 과수농가 시름… 향우회 등 농민돕기 나서 “아직은 먹을 만해유. 팔아주기만 하면 일어설 수 있어유.”

3일 오후 4시 충남 예산군 오가면 D농원 사과밭. 주인 박모 씨(72)가 구슬땀을 흘리며 태풍 ‘곤파스’로 떨어진 사과를 주워 담으며 중얼거렸다. 박 씨가 운영하는 과수원 1ha에서 떨어진 사과와 배가 85%에 이를 정도로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컸다. 지독하게 더웠던 지난 여름 내내 가을 수확을 기대하며 사과밭에서 정성껏 농사를 지었지만 추석 대목을 코앞에 두고 날벼락을 맞은 것. 예산군 전체 과수피해는 1106농가에 826ha. 충남 전체 피해면적(1540ha)의 절반이 넘을 정도로 과수농가들은 큰 시름에 잠겼다.

하지만 구원의 손길도 이어졌다. 이날 오후 5시경 재인천 예산군민회(회장 인석진)가 최운현 예산군 부군수실로 낙과 500박스를 사겠다는 소식을 전해온 데 이어 재경향우회에서도 같은 내용의 연락이 왔다.

예산능금농협은 태풍이 지나간 후 군과 경찰, 공무원 등의 도움으로 낙과(落果)를 신속하게 수거해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저온창고에 보관해놓은 상태. 손상 정도에 따라 판매용과 주스용, 사과즙용으로 분류한 뒤 상태가 양호한 것은 조속히 판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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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부군수는 “낙과 피해를 본 과수농가를 돕기 위해 우선 군청직원이 ‘1인 1상자 사주기’ 운동을 실시하고 충남지역 관공서와 도내 각 사회단체 등에 동참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해 규모가 워낙 커 물량을 전부 소화해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낙과 구매 문의는 예산능금농협(041-332-3506), 홍성능금농협(041-634-9200), 충남도 농수산물유통(042-251-2614)으로 하면 된다.

예산=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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