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새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여인국 경기 과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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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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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청사 이전은 위기이자 기회”

“(정부청사 이전은) 과천시에 위기이자 기회입니다.” 24일 오전 인터뷰를 하던 여인국 경기 과천시장(55·한나라당·사진)의 표정은 밝았다. 6개 정부부처와 10개 공공기관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위기’를 앞둔 시장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에 대해 여 시장은 “과천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정부청사 이전을 반대한 것”이라며 “대체시설이 조성될 때까지는 공백기가 걱정이지만 오히려 제2의 도약을 위한 절호의 찬스”라고 강조했다.

현재 추진 중인 과천시의 핵심사업은 지식정보타운과 화훼종합센터, 복합문화 관광단지 등 3대 프로젝트다. 갈현동 및 문원동 일대 127만4000m²(약 38만 평)에 들어설 지식정보타운은 복합기능의 첨단산업 연구단지다. 5만9000여 명의 고용효과와 4229억 원의 총생산 증가가 기대된다. 화훼종합센터는 주암동 27만4000m²(약 8만 평)의 땅에 화훼 저장 및 전시, 판매시설 등으로 이뤄지며 최대 1조6000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과천동에 들어서는 18만5000m²(약 6만 평) 규모의 복합문화 관광단지에는 쇼핑몰과 특급호텔을 유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정부청사 이전에 따른 공동화를 막기에는 여전히 걸림돌이 많다. 도시 면적의 90%가량이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는 데다 각종 수도권 규제에 얽매여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천지원특별법안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여 시장은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이 제대로 마무리되면 정부청사 이전에 따른 공동화는 크게 우려할 사항이 아니다”며 “특별법 제정에 정부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 시장은 경기지역에서 유일하게 민선 3기 때부터 중단 없이 3선 연임에 성공했다. 자연스럽게 민선 5기 이후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벌써부터 그가 2012년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위해 임기를 마치지 못할 것이라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여 시장은 “행정고시로 공직을 시작했고 끝까지 공무원으로 남을 것”이라며 “숙원사업을 모두 마무리 짓고 반드시 임기를 마칠 것이다”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여 시장은 서울 출신으로 한국외국어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제24회 행정고시(1980년)로 공직에 입문했고 건설교통부 수도권계획과장과 경기도 투자진흥관, 환경국장 등을 지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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