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빚 걱정없는 여주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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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부채비율 0.59%… 전국 평균 15.67%과 큰차이
돈 쓰면서도 재정건전화 성공… 3년연속 우수단체 뽑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위기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경기 여주군이 재정조기집행과 재정건전화 분야에서 모두 최상위권에 올랐다. 이런 실적은 돈을 많이 써야 하는 재정조기집행과 최대한 아껴야 하는 재정건전화라는 상반된 정책에 모두 성공한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여주군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매년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재정 안정성과 건전성, 효율성, 계획성 등 4개 분야 16개 지표에 대한 평가를 실시한다. 여주군은 이 평가에서 2006년 이후 3년 연속 우수단체로 선정됐다. 특히 일반재원 대비 남아 있는 부채비율을 일컫는 지방채무 잔액지수의 경우 2006년 2.96%, 2007년 3.50%, 2008년 0.59%에 불과했다. 반면 전국 평균지수는 2006년 20.04%, 2007년 19.24%, 2008년 15.67%로 큰 차이를 보였다.

여주군은 각종 사업을 추진하면서 행사성 및 낭비성 예산을 줄이는 대신 지방채 등을 거의 발행하지 않았다. 덕분에 빚이라고는 1995년부터 5년간 하수종말처리장 건설 및 통합상수도 건설을 위해 차입한 245억 원이 전부다. 그나마 모두 상환하고 현재 남은 빚은 15억 원에 불과하다.

여주군이 무조건 허리띠만 졸라매는 것은 아니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경기활성화를 위해 실시한 지방재정 조기집행 결과 여주군은 2년 연속 110%대의 집행률을 보였다. 그 덕분에 지난해 행안부와 경기도로부터 우수기관에 선정됐다. 올 상반기(1∼6월)에는 전국 최우수기관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여주군 관계자는 “아낄 것은 최대한 절약하되 반드시 써야 할 곳에는 제대로 쓰자는 것이 여주군의 재정운용 방침”이라며 “민선 4기뿐 아니라 민선 5기 들어서도 건전재정 유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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