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초등교 성취도평가 교감이 정답 알려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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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전교조 “청주서도 제보” 도교육청 진상조사 나서

전국단위 학업성취도 평가가 진행된 13, 14일 충북 지역 일부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에게 정답을 알려줬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충북도교육청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충북지부 등에 따르면 제천의 모 초등학교에서 과학시험 감독을 하던 김모 교감이 3개 문제의 답을 알려줬다는 신고가 접수돼 도교육청이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수철 충북도교육청 교육국장은 “이날 오후 이 학교 6학년 160명 전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명에게서 ‘김 교감이 정답을 알려줬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교감은 “학생들에게 ‘문제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고 했고, 이는 정답을 알려준 게 아니고 힌트를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이 국장은 전했다.

이 학교 체육교사가 수학시험 시간에 공식을 알려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이 국장은 “해당 교사는 ‘체육만 10년 넘게 전담했기 때문에 수학 공식을 알려줄 상황이 아니고 여러 방법으로 해결해 보라고 말한 것이 와전된 것 같다’는 해명을 했다”고 말했다. 시험이 끝난 뒤 교사가 OMR 카드를 넘기면서 정답을 알려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이 국장은 덧붙였다. 충북도교육청은 교감과 학생들의 진술이 일부 엇갈리는 부분을 가리기 위해 조만간 감사반을 투입해 조사한 뒤 비위가 드러날 경우 해당 교원을 엄중 문책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날 전교조 충북지부는 문제가 불거진 초등학교 외에도 청주 두 곳과 제천의 또 다른 초등학교 한 곳 등에서도 이와 비슷하거나 다른 유형의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을 제보받았다고 밝혔다. 최종돌 전교조 충북지부 사무처장은 “한두 학교만의 문제가 아닌데도 도교육청이 일부 학교의 문제로만 마무리짓고 이러한 사태의 원인이 된 전반적 파행을 모른 척한다면 더욱 감당할 수 없는 사태가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전교조 충북지부 측은 이날 충북도교육청에 우선 도내 전 학교에 대한 부정사례 조사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제천=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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