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인터뷰/여홍구 부총장이 말하는 한양사이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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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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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이 놀란 IT장비… 사이버대로는 국내 첫 대학원…
“미국 최고의 사이버대에도 안뒤집니다”

기술력 콘텐츠 서비스 국내 최고
8년만에 14개 학과 1만3000명

고령화시대 전문인력 양성 앞장
사이버대 유일의 ‘실버학과’자랑


“사이버대학으로 유명한 미국 피닉스대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학생만 20만 명인 곳이에요. 벤치마킹할 점을 찾으러 갔는데 되려 ‘한양사이버대가 세계에 내놓아도 절대 뒤지지 않는구나’라고 느꼈습니다.”

27일까지 2010학년도 2학기 신·편입생을 모집하는 한양사이버대의 여홍구 부총장(사진)은 인터뷰 내내 한양사이버대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강한 추진력과 섬세함을 겸비한 리더십으로 평가받으며 한양사이버대를 이끄는 여 부총장을 8일 서울 성동구 한양사이버대에서 만났다.

여 부총장은 “사이버대라고 해서 온라인 교육에만 머물지 않는다”면서 “최신식 건물에선 선후배가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멘터링 프로그램과 교수와의 만남, 동아리 모임, 졸업 전시가 열린다”고 말했다.

한양대 캠퍼스 내에 4000여 평 규모의 자체 건물을 가지고 있는 한양사이버대는 최근 대학원을 위한 1500여 평 규모의 건물 설계를 마쳤다. 대학원생들이 공부할 곳과 전공에 따라 실험, 실습할 곳도 필요하다는 여 부총장의 생각에서다. 그는 “올해 국내 최초로 대학원 석사 과정을 개원한 데 따른 책임감이 크다”고 말했다.

한양사이버대는 2002년 5개 학과 950명의 학생으로 개교한 후 8년 만에 1개 학부 14개 학과 학생만 1만3000여 명 규모로 성장했다. 한양사이버대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여 부총장은 기술력, 콘텐츠, 서비스를 꼽았다.

사이버대학의 성패는 정보통신(IT) 기술이 결정적이다. 6개의 최첨단 스튜디오와 편집실에선 학생들을 위한 고품질 영상을 제작한다. 스튜디오를 방문했던 한 방송국 관계자가 “방송국의 시설보다 낫다”고 했을 만큼 첨단 설비와 기술력을 자랑한다고.

우수한 콘텐츠는 훌륭한 교수진으로부터 나온다. 이 대학 교수 60여 명의 평균 연령은 45세. 여 부총장은 젊은 교수들이 적극적으로 연구와 강의를 하는 것이 큰 힘이 된다고 했다. 교수들은 매 학기 동영상 강의를 업데이트하고 3년에 한 번씩 의무적으로 강의교재에 변화를 줘야 한다. 여 부총장은 “교수의 게으름으로 학생들에게 외면당하는 강의는 절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엄격하게 콘텐츠의 질을 관리하는 한편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그는 교수의 논문이 국제적 학술지에 등재되면 횟수에 따라 포상금을 지급하도록 했다. 교수 개인의 역량을 높이는 것이 우수한 강의 콘텐츠와 학교의 경쟁력으로 연결된다는 믿음에서다.

여 부총장은 “모든 강의에 자신 있지만 국내 사이버대 중 유일하게 한양사이버대에만 있는 ‘실버산업학과’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실버산업학과는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르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반드시 필요한 학과라는 것. 그는 “경제학, 경영학, 사회복지학, 산업공학 등 다양한 전공의 교수진이 실버산업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서비스는 기술력과 콘텐츠에 완결성을 더하기 위해 여 부총장이 특히 신경 쓰는 부문이다. 하루는 부총장실로 전화 한 통이 왔다. 미국의 한 수강생이 화면에 문제가 생기자 학교로 연락한 것이었다. 여 부총장은 학생에게 양해를 구한 뒤 즉시 정보지원실에 연락해 10분 만에 문제를 해결하도록 했다.

“우리 대학 학생 중에는 케냐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는 한국인도 있고 미국 뉴욕에서 공부하는 기업가도 있어요. 시골에서 고등학교를 졸업 한 뒤 일하면서 공부를 시작한 학생도 있고요. 얼마나 행복한 세대입니까. 언제, 어디서나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잖아요. 이들에게 최고의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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