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송현시장 일대 ‘도보관광코스’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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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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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재래시장인 동구 송현시장 일대가 도보관광코스로 개발된다. 29일 구에 따르면 중소기업청이 2008년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한 송현시장과 주변 명소를 둘러보는 길이 1.5km 규모의 도보관광코스를 만들기로 했다.

구가 관광코스 조성사업에 나선 것은 송현시장 주변에 인천 근대사를 오롯이 간직한 명소들이 즐비하기 때문. 우선 경인전철 도원역에서 내려 송현시장 방향으로 걷다보면 조그마한 상점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금창동 ‘배다리’를 만나게 된다. 19세기 말까지 이곳에는 큰 갯골수로가 있어 만조 때면 바닷물이 들어왔는데 1900년 경인철도가 생긴 뒤 철로 주변을 개발할 때까지 배가 닿는 다리가 있어 ‘배다리’라고 불렸다.

배다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헌책방 거리다. 6·25전쟁 이후 폐허가 된 배다리에 리어카 책방이 모이면서 형성된 헌책방 거리는 한때 ‘작은 청계천’으로 불렸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배다리 인근 도원고개인 우각현(쇠뿔고개)에서는 1897년 3월 한국 최초의 철도인 경인철도 기공식이 열려 ‘한국철도 최초 기공지’라는 기념비가 서 있다.

1907년 인천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공립초등학교인 창영초교(옛 인천공립보통학교)도 배다리에서 문을 열었다. 인천 3·1운동의 시발지로 유명한 이 학교의 건물은 인천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이 밖에 배다리 주변에는 1892년 국내 최초의 사립학교로 설립된 영화초교와 1905년 고풍스러운 르네상스 양식 건물로 지어진 여선교사 기숙사(현 인천기독교사회복지관) 등이 남아 있다.

구는 이들 명소를 걸으며 둘러보는 관광코스를 10월에 선보일 계획이다. 인천지역 문화시민단체의 지원을 받아 배다리의 역사와 문화를 설명해 줄 문화유산해설사 30명을 뽑아 현장에 배치하기로 했다.

구 관계자는 “송현시장과 주변 명소를 둘러보는 데 2시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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