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포천 한센촌 활짝 웃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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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여명 거주 ‘장자마을’
평생교육 ‘행복학습관’ 개관

경기 포천시 신북면 신평3리에는 주민 140여 명이 사는 ‘장자마을’이 있다. 이곳은 경기지역 한센촌 7곳 가운데 하나다. 전체 주민 가운데 100여 명이 한센인이다. 다른 시골 마을과 달리 다양한 연령대가 특징이다. 10대 이하가 34명에 이르고 20, 30대 청년층 31명, 40, 50대 장년층은 43명이다. 60세 이상도 37명이나 된다. 그러나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문화나 교육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마을회관과 복지회관이 고작이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도심의 문화센터 못지않은 공간이 생겼다. 24일 개관한 ‘행복학습관’이 바로 그곳이다. 경기도제2청(도2청)이 문화 및 평생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지역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행복마을 만들기’ 사업의 첫 결과물이다.

기존 복지회관을 리모델링해 만든 행복학습관에는 공부방과 회의실, 도서관, 영화관, 노래방 등의 시설이 들어섰다. 정식 개관에 앞서 한글교실 등 4개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이달부터는 노래교실, 컴퓨터교실, 영화감상, 아동체육 등 16개 프로그램으로 확대됐다. 또 여름 및 겨울방학 중에는 영어캠프 입소, 수영 및 스케이트 강습 등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장자마을 최종국 이장은 “‘배움으로써 행복해진다’는 말을 주민들이 몸소 실감하면서 마을 분위기가 벌써부터 달라지고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도2청은 다음 달 남양주지역 한센촌인 성생마을에 두 번째 행복학습관을 설치하는 등 올해 안에 5곳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조학수 도2청 평생교육과장은 “한센인 마을의 경우 교육에 대한 욕구가 어느 곳보다 높지만 그동안 공공기관의 평생교육 지원 사례가 전무했다”며 “행복마을 만들기를 통해 마을이 교육적 자생력을 갖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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