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지역 아파트값 바닥쳤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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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줄며 상반기 3.89% 올라… 업체들 이색마케팅도 한몫

“부산지역 아파트 시장은 바닥을 치고 상승세를 탄 것 같습니다.” GS건설 관계자는 24일 “부산은 최근 2, 3년간 아파트 공급이 거의 없어 중소형 아파트 미분양 물량도 대부분 소화된 상태”라며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리는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 건설사가 2007년 10월 분양해 다음 달 입주 예정인 연제구 연산동 연산자이아파트는 올 초까지 분양률이 50%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80%에 육박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부산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2007년 1만1551채, 2008년 1만3997채로 늘어나다 지난해에는 9200채로 올 5월 현재는 7272채로 줄어들었다.

㈜협성종합건업이 해운대구 반여동 옛 기린제과 터에 건설하는 ‘센텀 협성르네상스’아파트는 24일 청약을 받은 결과 1순위에서 마감이 끝났다. 공급 규모는 29평형과 33평형 472채. 포스코건설이 5월 분양한 서면 센트럴스타 오피스텔은 319실 모집에 9889건 청약으로 청약률이 31 대 1이었다.

아파트 가격도 상승세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부산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3.89%를 나타냈다. 이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76%, 서울은 ―0.83%를 기록했다. 아파트 거래량도 늘어나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1월∼5월 말 전국 아파트 거래건수는 모두 19만5400여 건. 이 중 부산은 2만2900여 건, 서울은 1만7200여 건. 5월 거래건수도 4100여 건으로 서울 2200건에 비해 훨씬 많았다.

건설업체 마케팅도 한몫하고 있다. 남구 용호동 오륙도 맞은편 S아파트는 남은 물량 200여 채를 소화하기 위해 시공사 측에서 5월부터 전국 처음으로 ‘1박 2일 입주체험’이란 이색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직접 조망권과 일조권, 소음, 편의시설 등을 체험해본 뒤 선택하라는 것. 현재까지 70여 명이 신청했다.

해운대구 우동 마린시티 내에 80, 75, 70층 초고층 주거타워 3개 동에 1788채를 짓고 있는 D건설은 펜트하우스 84채(90∼98평)를 일대일 맞춤형 인테리어로 꾸며줄 계획. 양상렬 부산시 건축주택과장은 “하반기에는 전체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되살아나지 않겠느냐는 기대심리가 형성되고 있다”며 “해운대 지역을 중심으로 중대형 아파트도 덩달아 많이 팔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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