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할아버지가 자유 위해 싸운 이유 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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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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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 초청 유엔 참전국 대학생 등 80명 6·25 격전지-DMZ 방문

24일 오전 경기 양평군 20기계화사단에서 유엔 참전국 대학생들이 군 관계자에게 분단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제공 
한남대
24일 오전 경기 양평군 20기계화사단에서 유엔 참전국 대학생들이 군 관계자에게 분단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제공 한남대
“여러분 나라의 선배님들이 꼭 60년 전 이곳과 주변 지역에서 자유 수호를 위해 싸웠습니다.”

24일 오전 경기 양평군 20기계화사단 병영. 대전 한남대 초청으로 6·25전쟁 격전지와 비무장지대(DMZ), 전방부대를 방문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미국 호주 필리핀 인도 등 유엔 참전국 및 의료지원국의 대학생, 교수 및 한남대 교환학생(20명) 등 80명은 감회에 젖었다.

한남대는 24, 25일 ‘유엔 참전국 대학생 초청 견학 행사’를 열었다. 분단국가의 현실을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알리고 자유의 소중함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20기계화사단에서 입소식을 갖고 신병교육대, 내무반 및 역사관 등을 견학한 뒤 장병들과 어울려 병영식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오후에는 훈련장에서 전차 화력시범을 보고 김형태 총장과 외국인 학생이 직접 전차에 탑승해 사격을 해보기도 했다.

호주 찰스스터트대 학생인 제니퍼 게일 씨는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참전했기 때문에 어릴 때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렇게 한국전쟁 격전지와 군부대를 방문하니 할아버지가 자유와 평화를 위해 싸운 이유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연세대 설립자 언더우드 선교사의 4대손인 주한 미국대사관 토머스 언더우드 지역총괄담당관이 참석해 외국인 학생들을 격려했다.

이들은 둘째 날인 25일 군 관계자의 안내로 DMZ 안으로 들어가 휴전선과 불과 800m 떨어진 ‘열쇠전망대’에서 분단 현장을 직접 바라볼 예정이다. DMZ 도보답사는 천안함 사태 이후 남북관계가 긴장되면서 취소됐다.

김형태 한남대 총장은 “유엔 및 6·25전쟁 참전국에 대한 감사 표시로 지난해 7월 교내에 ‘유엔기념공원’을 조성해 연중 참전국의 국기들을 게양하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유엔장학금’을 신설해 매년 2명씩 참전국 대학생을 초청해 교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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