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결혼이주여성 자립지원 ‘대구 컬러풀드림 아카데미’ 1기생 101명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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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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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 따고 취업까지… 자신감이 쑥쑥”

작년 9월부터 한식조리사 등 8개 교육과정 개설
자격증 6명-취업 13명… “다문화가족 정착 도움”

22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컬러풀 드림 아카데미’ 제1기 수료식에서 결혼이주여성들이 김범일 대구시장(왼쪽)으로부터 상장을 받고 있다. 사진 제공 대구시
22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컬러풀 드림 아카데미’ 제1기 수료식에서 결혼이주여성들이 김범일 대구시장(왼쪽)으로부터 상장을 받고 있다. 사진 제공 대구시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일을 할 수 없다는 마음이 이제는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컬러풀 드림 아카데미’ 제1기 수료생으로 중국 출신인 이연동 씨(37·여·대구 남구)는 이 프로그램 덕분에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했다며 23일 이렇게 밝혔다.

결혼이주여성인 그는 “앞으로 무슨 일이든지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다문화가족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는 만큼 우리도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3년부터 대구에 살고 있는 그는 지난해 9월부터 이 프로그램을 통해 남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한식조리사 취업교육을 받았다. 그는 남편의 적극적인 지지 아래 밤늦게까지 공부를 해 언어 장벽 등을 극복하고 최근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땄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의 결혼이주여성들이 전문기술을 배워 경제적 자립을 하도록 지원하는 것으로 대구시와 라이나생명보험㈜, 대구지역사회공동모금회 등이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제1기 프로그램이 시행됐다. 결혼이주여성이 취업을 희망하는 제과·제빵기능사, 한식조리사, 간병사, 중국어강사 양성교육 등 8개 과정이 해당 지역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열렸다. 교육비는 전액 라이나생명 측이 부담했다.

제1기에는 결혼이주여성 120명이 참여해 101명이 수료했다. 이 가운데 6명이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했고 13명이 취업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제1기 수료식은 22일 대구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수료식에는 결혼이주여성들과 가족 등이 참석했다. 김범일 대구시장이 수료생 가운데 열심히 노력했거나 성적이 좋은 사람에게 상장을 주기도 했다. 수료생인 마금매 씨(30·중국 출신)는 “제과·제빵기능사 자격증 시험을 치렀지만 아깝게 실패했다”며 “이번에 공부를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기에 다시 한번 도전해 자격증을 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제2기 프로그램을 올해 8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이번에는 기존 과정에 운전면허시험반, 피부미용반, 동화구연반, 네일아트반 등을 추가해 교육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제2기 프로그램도 라이나생명 측이 교육비를 부담한다. 글로벌 보험기업인 이 회사는 직원들의 자발적인 모금활동 등을 통해 마련한 기금으로 국내 저소득층을 지원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역에 살고 있는 결혼이주여성 4900여 명 중 80∼90%가 경제적으로 어렵다”면서 “이 프로그램은 결혼이주여성의 사회 적응과 정착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모델”이라고 밝혔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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