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수능 EBS연계 똑같은 문제는 없다!… ‘유형별 접근법’을 익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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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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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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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올해 초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교육방송(EBS) 연계 출제 정책’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6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 때 연계율을 50%로 맞추고, 9월 모의고사 때 60%, 그리고 11월 수능에서 70%로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6월 모의고사를 치르고 난 학생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수험생의 체감 연계율이 50%보다 훨씬 낮기 때문이다. EBS 교재만 믿었던 학생들, 뭐가 문제일까? 전문가로부터 영역별 문제와 해법을 알아봤다.》

교재의 작품 ‘나홀로 분석’ 능력 키워야 응용문제 든든


■ 언어영역 - 문학편

6월 모의고사에서는 지난해 수능과 다르게 현대시가 단독지문으로 출제되고, 고전시가와 수필이 산문 복합지문으로 출제됐다. 최근 3년간은 극 지문이 출제됐다. 소설은 수능과 마찬가지로 한 편씩 출제됐다. 문항수로 따져보면, 현대시 4문제, 산문복합 5문제, 현대소설 4문제, 고전소설 4문제 등 총 17문제로 지난해 수능과 큰 차이가 없었다.

EBS 교재 연계율이 높았다. 현대시에서는 김춘수의 ‘강우’, 현대소설은 임철우의 ‘눈이 오면’, 고전소설은 ‘낙성비룡’, 고전시가에서는 허전의 ‘고공가’가 출제됐다. EBS 교재에 수록된 작품들이지만 수험생에게 그리 익숙하지 않은 편인데다가 소설은 교재에 실린 부분과 다른 내용이 출제됐기 때문에 작품 분석 능력이 없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을 것이다. EBS 교재를 아무리 많이 반영한다고 해도 그 많은 작품을 다 보고 기억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한 작품을 보더라도 갈래별 정확한 분석법을 적용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문학 작품에서 의미를 구조화하는 방식을 분석하고, 표현상의 특징을 이해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선택지에 자주 등장하는 기본 문학용어는 반드시 정리해둬야 한다.

이번 모의고사에 현대시 3편이 출제됐는데, 그중 김종길의 ‘성탄제’는 평소 학습을 통해 분석을 끝낸 작품이었어야 한다. 김춘수의 ‘강우’는 EBS 교재에 수록되어 있음에도 다소 생소했을 수 있고, 이성복의 ‘서해’는 아마도 낯선 작품이었을 것이다. 이럴 경우 김종길의 ‘성탄제’를 중심축으로 삼고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문제 유형을 살펴보면 운문의 경우 50%는 상황에 대해 묻고, 나머지 50%는 표현상의 특징을 묻는다. 상황과 표현상의 특징 중 어느 것을 묻고 있는지 가려낸 다음, 현대시의 정확한 분석법을 적용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시는 해설 위주로 많은 작품을 접하는 것보다 한 작품을 보더라도 자기 힘으로 정확하게 분석해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산문 복합 형태의 지문은 고전시가를 통해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다. 고전시가는 현대시보다 상황 면에서 훨씬 단순하기 때문에 고전시가에 대한 정확한 분석법을 알고 있으면 현대시보다 훨씬 쉽다. 고전시가의 상황은 수필에서 글쓴이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과 같다. 그것을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낸다면 산문 복합 형태의 다른 문제들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산문은 EBS 교재에 수록된 작품이 출제된다 하더라도 EBS 교재에 실린 부분과 다른 부분이 출제될 것이므로 18종 문학교과서와 EBS 교재에 공통적으로 수록된 작품을 혼자 힘으로 분석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지문에 등장하는 상황에 산문적 이론을 연결하는 문제 유형이 주로 출제되기 때문에 산문적 이론도 확실하게 정리해둬야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EBS 교재를 아무리 높게 반영한다고 해도 절대 똑같은 문제는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고, EBS 교재에 수록된 작품을 혼자 힘으로 정확하게 분석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그래야만 수능에서 어떤 작품, 어떤 문제가 나오더라도 빠르고 정확하게 풀 수 있다.

우승제 이투스청솔 언어영역 강사

■ 외국어영역편


독해력 업그레이드 → 지문 문장의 구조 파악 훈련을


싫든 좋든 올해 수능은 EBS 교재와의 연계 출제를 전제로 대비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이번 6월 모의고사를 통해 거듭 확인됐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당초 예고한 대로 이번 6월 모의고사는 50% 정도의 연계성을 보여줬다. 동일지문을 사용하되 문제유형을 바꾼 경우(28, 36번), 지문을 약간 변형하고 문제유형을 바꾼 경우(20, 21, 27, 31, 32, 37, 41, 42번), 지문을 절반 정도 변형하고 문제유형을 바꾼 경우(22, 39번), 지문을 대부분 변형하고 문제유형을 바꾼 경우(24, 35번) 등이다.

실제 연계성이 있는 문제를 분석해보자. (EBS 독해연습1 12강 4번→ 6월 모의고사 24번 문항)

보다시피 ‘EBS 독해연습’을 공부했고 이 문제를 풀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고 해도 막연하게 반가운 기분이 드는 것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반대로 이 지문을 본 적이 없는 학생이더라도 빈칸문제에 대한 접근법을 확실히 숙지하고 있다면 빈칸 바로 다음에 나오는 ‘mobile(움직이는)’이라는 단어를 발견해 같은 맥락의 ‘moving’이 포함된 ①을 답으로 골라낼 것이다.

수능 외국어영역은 EBS 교재를 많이 풀고 암기하는 식으로 대비해서는 안 되며, 문제 유형별 최적의 접근법과 사고법을 익혀야 한다. 글을 논리적으로 읽어나가고 필수 어휘와 구문을 성실하게 정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물론 다른 책보다는 EBS 교재 위주로 공부하는 것이 낫다.

이번 모의고사에서는 ‘독해연습’에서 집중적으로 출제됐지만, 실제 수능에서는 교재별로 한두 문제씩 연계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문제 유형이 달라지고, 지문도 대폭 바뀐 채로 소재 정도만 동일하게 채택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다. 그러니 EBS를 너무 의식하지 말고,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갖고 남은 기간 꾸준히 공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지문의 전체 구조와 문장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고, 모르는 어휘가 나오더라도 문맥상 의미를 추론할 수 있는 정도의 확실한 독해력을 길러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EBS 교재를 반영한 70%든, 나머지 30%든 모두 해결하는 최후 승자가 될 것이다.

이민섭 이투스청솔 외국어영역 강사
동일한 주제 - 다른 지문제시 가능성… 지문독해 연습을

■ 언어영역-비문학편

이번 6월 모의고사의 비문학 부문에서는 EBS 교재 반영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비문학은 암기력을 측정하는 영역이 아니어서 동일한 지문을 출제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 가운데 EBS교재와 연계된 문제를 찾아보면, 자동차 연비와 관련된 지문(36∼38번 문항)과 타당한 추론 지문(13∼14번 문항)이 인터넷 수능 EBS 교재와 연관성이 있다. 제시문이 동일한 것은 아니고, 소재(주제)면에서 유사성을 지닌 글이 출제됐다.

수능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EBS교재가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EBS 교재에서 ‘거시 경제’를 화제로 다뤘다면 수능에서 동일한 주제의 다른 지문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또 EBS 교재에서 시각적 자료(도표, 그래프, 사진, 그림 등)를 제시한 문제를 다뤘다면, 다른 주제로 그와 유사한 형태의 문제가 출제될 수 있다. 동일한 지문을 앞뒤만 자르거나 붙이는 형태로 약간의 변화를 주고, 문제를 달리해서 출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BS 교재를 활용해 수능을 대비할 때는 문제풀이에 치중하지 말고, 같은 소재(주제)가 다뤄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지문 독해능력을 키워야 한다. EBS 교재에서 강조하는 용어나 개념은 반드시 숙지해둬야 한다. 중하위권 학생의 경우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의 지문이 제시되면 독해 시간이 절약돼 시간 부족의 우려를 줄이고 득점으로 연결시킬 수 있으니 꼭 실천해야 한다.

송태성 이투스청솔 언어영역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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