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기초단체장 당선자에게 듣는다/조택상 동구청장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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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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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출자 ‘희망은행’ 세워 서민에 대출”

7일 오후 조택상 인천 동구청장 당선자(민주노동당·사진)는 당선 인사를 하기 위해 현대제철 인천공장을 방문했다. 그는 2004∼2008년 이 회사 노동조합 통합위원장을 지냈다. 그가 동구청장에 당선되자 회사에는 당선을 축하하는 대형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현대제철 직원들과 노조 관계자들은 직원 출신 가운데 첫 기초단체장이 탄생했다며 크게 반겼다.

“이곳저곳으로 직장을 옮겨 다니다 1983년 6월 현대제철에 입사했죠. 30년 가까이 이 회사 현장에서 일했으니 얼마나 정이 들었겠어요. 특히 선거운동 기간에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 온 동료들이 저에게 큰 힘을 줘 가장 먼저 찾아갔죠.”

폐열 재활용 지역난방 추진
“공무원 조직 창의성 강화”

여당 텃밭인 동구에서 민노당 후보로 한나라당 후보를 866표 차로 따돌리고 당선된 그는 “인천에서 가장 낙후된 동구의 행복과 발전을 위해 주민과의 약속을 착실하게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서민을 위한 ‘희망은행’을 설립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부유한 주민과 관내 기업, 구청이 참여해 서민들이 필요한 가계자금 등을 저리, 장기로 빌려주는 은행을 만드는 것. 그는 “벌써 두산 인프라코어 등 대형 사업장 서너 곳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 희망은행 설립에 이상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 2014년까지 현대제철 폐열을 재활용해 지역에 난방을 공급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지식경제부와 폐열을 활용한 지역난방 공급 타당성 협의와 재생에너지 개발촉진에 관한 조례 개정 등 절차를 밟아 나갈 계획이다. 그는 “포스코가 이미 포항지역에서 같은 방식의 사업을 하고 있다”며 “학교 병원을 비롯한 아파트 단지에 저렴한 지역난방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행정경험이 없어 구정을 이끄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기업 조직보다 공무원 조직이 더 폐쇄적”이라며 “책임을 강화하고 자율 속에서 창의성과 공무원의 역량이 발휘되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조 당선자는 “민노당 후보답게 일하는 사람에게 희망을 주고 사회적 약자를 우선 만나는 구청장이 될 것”이라며 “헌신적인 노력으로 깨끗한 동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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