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에도 대규모 국가공원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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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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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100만 서명운동 발대식

100만평문화공원조성 범시민협의회가 국가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땅 일부를 사들여 자연환경국민신탁에 신탁한 부산 강서구 둔치도 일대의 모습.사진 제공 100만평문화공원조성 범시민협의회
100만평문화공원조성 범시민협의회가 국가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땅 일부를 사들여 자연환경국민신탁에 신탁한 부산 강서구 둔치도 일대의 모습.사진 제공 100만평문화공원조성 범시민협의회

강서구 둔치도에 예정지 선정
땅 일부 매입해 市소유 등기
예산 부족으로 제자리 걸음

부산에서 100만 평(약 330만 m²) 국가공원 조성을 위한 범시민운동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2000년 결성된 사단법인 100만평문화공원조성 범시민협의회는 “‘부산 국가공원 조성 100만 명 서명 범시민운동본부’ 발대식을 19일 연다”고 16일 밝혔다.

○ 추진 배경

부산에서는 2000년 시민들이 건강하고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녹색문화도시’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100만평문화공원조성 범시민협의회’가 출범했다. 이 시민협의회는 2001년 11월 시민의 기금으로 재두루미 복원 대상지인 부산 강서구 봉림동 둔치도 용지 중 4만4281m²(약 1만3400평)를 사들였다. 2005년 이 가운데 2만5554m²(7730평)를 부산시에 기부했고 시는 이 땅과 시가 사들인 1만36m²를 시 소유로 등기했다. 또 시민협의회는 2007년 주변지역 개발에 대한 억제장치인 특수법인 자연환경국민신탁에 8691m²(약 2630평)를 신탁했다. 자연환경국민신탁은 이 땅을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자산에 관한 국민신탁법’의 규정에 따라 자연환경자산 보전재산 제1호로 등록해 관리하고 있다.


멸종위기종인 재두루미가 서식하는 둔치도는 지난해 한국내셔널트러스트의 ‘꼭 지켜야 할 자연·문화유산’ 보전 대상지로 선정된 곳. 강 하구의 한 부분으로 낙동강이 운반, 퇴적한 하상물질로 구성돼 ‘서부산의 진주’로 불리고 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차례 공원 조성을 약속한 부산시의 계획이 막대한 예산 문제 등으로 한계를 드러냈다. 시민협의회는 그동안 추진해 온 운동을 토대로 국가공원 조성을 중앙정부에 제안키로 하고 100만 평 서명운동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 앞으로 활동은

최근 시민사회단체, 학계, 언론계, 상공계, 종교계, 문화예술계, 체육계 대표 등이 참가하는 범시민운동본부 추진위원회가 결성됐다. 19일 부산일보 강당에서 지역 인사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대식을 연다. 이와 동시에 100만 명 온라인서명 홈페이지(www.millionpark.or.kr)를 구축해 연말까지 오프라인은 물론이고 인터넷과 각 사이트 블로그 등을 통해 서명운동을 벌인다. 다음 달 6일에는 부산역광장에서 100만 명 서명운동 선포식 및 거리홍보에 나선다.

이달 24일에는 부산시청 12층 국제회의실에서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방균형발전을 위한 부산 국가공원 조성 대토론회’가 열린다. 동아대 김승환 교수와 전재경 자연환경국민신탁 대표의 주제발표에 이어 전문가들의 토론이 이어진다. 국가공원 조성 제안과 향후 방향 설정,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한 자리다. 시민협의회는 100만 명 서명이 끝나면 국민들의 염원을 담은 서명지를 국토해양부 장관과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하고 지방 국가공원 조성을 강력히 촉구할 예정이다. 051-802-3188∼9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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