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대 vs 영남대… 경북교육감 선거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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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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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선거를 둘러싸고 전국 곳곳에서 보수와 진보 진영의 후보 단일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반(反)전교조 논란 등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경북지역은 3명의 교육감 예비후보들이 비교적 차분하게 뛰고 있다. 학력 신장과 사교육비 절감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놔 정책에서도 뚜렷한 차별성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교직원 인사정책에 대한 인식은 갈린다. 그중에서도 경북대 사범대를 보는 시각차가 뚜렷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교감이상 경북대 출신 많아”
인사정책 놓고 시각차 뚜렷

김구석 예비후보는 이영우 예비후보를 최대 경쟁자로 꼽았다. 교사로 출발해 교육전문직을 두루 역임한 두 후보는 교육 정책과 학교 현장을 비교적 잘 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두 후보가 내심 크게 신경을 쓰는 부분이 있다. 지역 교육계에서 경북대 사범대의 ‘위상’에 대한 논란이 그것이다.

영남대 출신인 김 후보는 “경북대 출신이 수는 적은데도 교감 이상 관리직에는 훨씬 더 많아 경북 교육이 ‘거꾸로 서 있다’”며 “교육감부터 오랫동안 특정 대학 출신이 지역 교육계를 좌우하는 구조를 바꿔야 경북 교육의 미래를 새롭게 설계할 수 있다”며 이 후보를 겨냥했다. 이 때문인지 김 후보는 핵심 공약으로 인사정책의 새 틀을 짜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김 후보가 강조하는 ‘클린 인사’, 즉 깨끗한 인사라는 표현에는 경북대 중심의 인사를 바꾸겠다는 의도가 들어있다.

경북대 사범대 출신인 이 후보는 지난 1년 동안 교육감직을 수행하면서 거둔 성과를 토대로 유권자의 평가를 받겠다는 전략이다. 경북대 출신에 대한 이런 지적에 대해서는 시대적으로 맞지 않는 편견이라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경북대 출신이 교육계에 많이 진출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기본적으로 배출 인원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가령 10년 전과 지금 인사정책을 단순 비교해 특정 대학 출신을 매도하는 듯한 주장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대 사범대 출신인 이동복 예비후보는 두 후보의 경쟁 구도와는 달리 교육의 본질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유권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그는 특정 대학이 거론되면서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치는 것 자체가 인사평가 시스템이 객관적이지 못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동복 후보는 “껍데기만 교육을 내세우는 ‘가짜 교육’이 곳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며 “교직원과 학부모, 학생 등 교육 주체들이 각각 자기 몫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학력신장 등 정책 차이 적어
다른 지역 비해 차분한 경쟁


세 예비후보는 “교육감도 이번에 선거로 뽑느냐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을 정도로 전반적인 인식이 낮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기호가 없는 교육감 투표용지에서 후보의 이름이 가장 먼저 나올 경우 득표에 5∼10%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예비후보들은 “집으로 우송되는 홍보물이나 언론 보도를 꼼꼼하게 살펴 ‘이름 순위 프리미엄’이 아닌 인품과 자질로 적임자를 가릴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달라”고 입을 모았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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