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워커힐호텔 60억 들인 한류 디너쇼 ‘꽃의 전설’ 중국 홀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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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공연+한식…中 여행사 9곳 5만명 계약 대박

서울 워커힐호텔의 한국 전통공연 ‘꽃의 전설(Legend of Flower)’이 중국인을 상대로 ‘대박’을 냈다. 티켓 5만 장을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9개 여행사에 판매한 것. 1회 500명까지 관람할 수 있어 100회 공연이 이미 매진된 셈이다.

워커힐은 9일 “지난달 중순 중국인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여행사 사장들이 ‘꽃의 전설’을 관람한 뒤 5만장을 샀다”며 “1963년 시작된 워커힐 공연 역사상 처음 있는 최대 규모 판매”라고 밝혔다. 화방관광, 아주세계 등 티켓을 예매한 여행사들은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 프로그램에 이 공연 관람을 넣을 계획이다.

‘꽃의 전설’은 워커힐이 한국 방문의 해(2010∼2012년)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을 겨냥해 자체 제작한 블록버스터급 전통공연으로 약 6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했다. 남자 주인공인 ‘아라’가 여자 주인공 ‘미르’를 ‘마마왕’에게서 구출해 사랑을 이룬다는 내용으로 입장권 가격은 6만∼30만 원. 부채춤, 살풀이춤, 승무 등 전통춤 외에 대형 야외무대에서나 볼 수 있었던 차전놀이와 외줄타기가 포함됐고 60여 명의 무용수가 입는 의상은 300여 벌에 이른다. 김종식 아주세계 사장은 “규모도 크고 스토리도 탄탄해 중국인들이 좋아한다”며 “한식과도 결합한 디너 공연이어서 앞으로 한국 대표 여행상품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워커힐은 이 공연의 영향으로 4월 중국인 고객이 지난해 동기의 약 3배로 늘었으며(207% 증가) 면세점 매출도 같은 기간 31% 증가했다. 워커힐은 앞으로 중국인 관광객을 위해 직원의 70% 이상이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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