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워커힐호텔의 한국 전통공연 ‘꽃의 전설(Legend of Flower)’이 중국인을 상대로 ‘대박’을 냈다. 티켓 5만 장을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9개 여행사에 판매한 것. 1회 500명까지 관람할 수 있어 100회 공연이 이미 매진된 셈이다.
워커힐은 9일 “지난달 중순 중국인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여행사 사장들이 ‘꽃의 전설’을 관람한 뒤 5만장을 샀다”며 “1963년 시작된 워커힐 공연 역사상 처음 있는 최대 규모 판매”라고 밝혔다. 화방관광, 아주세계 등 티켓을 예매한 여행사들은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 프로그램에 이 공연 관람을 넣을 계획이다.
‘꽃의 전설’은 워커힐이 한국 방문의 해(2010∼2012년)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을 겨냥해 자체 제작한 블록버스터급 전통공연으로 약 6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했다. 남자 주인공인 ‘아라’가 여자 주인공 ‘미르’를 ‘마마왕’에게서 구출해 사랑을 이룬다는 내용으로 입장권 가격은 6만∼30만 원. 부채춤, 살풀이춤, 승무 등 전통춤 외에 대형 야외무대에서나 볼 수 있었던 차전놀이와 외줄타기가 포함됐고 60여 명의 무용수가 입는 의상은 300여 벌에 이른다. 김종식 아주세계 사장은 “규모도 크고 스토리도 탄탄해 중국인들이 좋아한다”며 “한식과도 결합한 디너 공연이어서 앞으로 한국 대표 여행상품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워커힐은 이 공연의 영향으로 4월 중국인 고객이 지난해 동기의 약 3배로 늘었으며(207% 증가) 면세점 매출도 같은 기간 31% 증가했다. 워커힐은 앞으로 중국인 관광객을 위해 직원의 70% 이상이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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