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을 두려워하거나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수학은 가장 기초적인 학문입니다. 매년 대학입시에서 수험생 간 실력 차이가 가장 큰 영역도 수리영역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누구나 잘할 수 있는 과목이라는 사실입니다. 얼마나 좋은 안내자를 만나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10여 년간 수학교재를 개발해온 ㈜시스템수학이 올해 1월 ‘맵플러스’라는 브랜드로 초중등 수학전문학원 사업을 시작했다. 출범 3개월 만에 전국 가맹학원이 130개가 넘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최종구 ㈜시스템수학 대표이사(사진)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노력한 결과다.》
CT촬영하듯 개개인 능력 정밀분석 학생별로 완전히 다른 맞춤교재 제공 취약단원 오답 다신 되풀이 않게 도와
최 대표는 시스템수학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한 지난해 초부터 시스템수학의 체질개선에 들어갔다. 가장 많이 고민한 부분은 회사의 비전이다. 해답을 찾기 위해 시스템수학의 전신인 시스템수학연구회를 주축으로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했다. 이를 통해 ‘수학’과 ‘온라인교육’을 결합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학생을 직접 지도하는 오프라인 교육방식의 장점도 접목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맵플러스’다.
‘맵플러스’란 이름은 ‘수학(Math)’ ‘분석(Analysis)’ ‘처방(Prescription)’의 앞 글자와 ‘플러스(Plus)’가 합쳐진 것. 즉 학생의 수학 능력을 분석해 처방하고 온라인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다. 수학 교육에 있어 믿을 만한 나침반(Map)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온라인을 활용한 수학학습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습니다. 획일화된 교재를 이용해 일방적으로 이뤄지는 기존의 방식은 학생의 수준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역점을 둔 부분은 ‘학생 개개인의 상태를 어떻게 확인할 것인가’다. 단순히 80점, 90점으로 ‘잘한다’ ‘못한다’를 구분하는 접근방식은 타당하지 않다는 게 최 대표의 생각이었다.
최 대표는 “수학 성적이 좋은 학생이라고 해도 취약한 영역이 있기 마련”이라면서 “잘하는 학생은 더 잘하도록, 못하는 학생은 이전보다 잘하도록 도와줄 ‘툴’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약 1년간 노력한 끝에 ‘e-CT’(education-Computerized Tomography)를 자체 개발했다.
최 대표는 “e-CT란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파악, 분석, 처방하듯이 수학 과목에 대한 학생 개개인의 영역별, 능력별 장단점을 체계적으로 측정하는 온라인 종합평가도구”라고 설명했다.
e-CT의 모든 문제에는 학년, 단원, 영역, 능력, 난이도, 기본과정 또는 심화과정 등의 위계 정보가 달려 있다. 콘텐츠 개발팀이 문제를 일일이 분석하고 이런 속성 정보를 다는 작업을 진행했다. 한 문제당 보통 속성 정보 수는 20∼30개다. 이런 정보로 학생 개개인의 이력을 분석하고 처방학습을 제시한다.
e-CT 검사가 끝나면 학생의 능력과 수준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표와 그래프 형태의 분석 리포트가 제공된다. 분석 리포트는 자신의 수학 실력은 어느 정도이며 전국, 상위 30%, 응시지역에 대한 평균점수를 비교 분석할 수 있게 제공한다. 영역별, 능력별 상세 분석과 처방도 제시한다.
최 대표는 “교재는 처방에 대한 치료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맵플러스가 제공하는 교재는 크게 2종류다. ‘개인별 맞춤교재’와 ‘수준별 진도교재’가 그것.
‘개인별 맞춤교재’는 학생별로 교재에 포함된 내용과 문제, 순서가 서로 다르다. 예를 들면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 e-CT 검사에서 ‘사각형과 도형 만들기’에 취약한 것으로 나왔다고 하자. 이 학생의 교재에는 하위 개념인 3학년 1학기 ‘평면도형’ 단원, 2학년 1학기 ‘여러 가지 모양’ 단원이 집중 배치된다. 반면 이 단원을 잘 한다면 5학년 1학기 ‘평면도형의 둘레와 넓이’ ‘넓이와 무게’ 단원으로 구성된다. 또 학생의 이름과 사진이 교재마다 부착된다.
수준별 진도교재는 5단계로 구성된다. 서술논술형 문제의 출제 비중이 높아지는 상황을 고려해 완성형, 단계형, 서술형 문제를 집중 보강했다.
교재에 수록된 문제에는 바코드가 부착돼 있다. 강사가 틀린 문제를 찾아 바코드를 찍어내면 컴퓨터에 학생별로 틀린 문제의 정보가 저장되는 것.
“바코드를 이용해 풀이과정과 정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동으로 완성되는 오답노트를 통해 취약영역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최 대표는 “왜 프랜차이즈 학원 사업을 시작하느냐”는 우려 섞인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주니어영어전문학원 YBM/ECC를 세상에 선보이고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있었기에 그의 생각은 흔들리지 않았다.
“프랜차이저(Franchisor·본사)로서 학원 운영 전반에 필요한 모든 노하우를 프랜차이지(Franchisee·가맹점)에 전수할 계획입니다. 다시 말해 교육프로그램 제공할 뿐만 아니라 소요비용, 지역, 규모 등 제반사항에 관한 모든 일을 컨설팅해주고 홍보 전략을 수립해주는 것입니다.”
최 대표의 목표는 전국의 초등학교 인근에 맵플러스를 한 개씩 만드는 것이다. “공교육과 사교육은 교육의 양축입니다. 사교육에 부정적인 시선이 많지만, 아픈 부위를 찾아내 정확히 치료해주는 사교육의 순기능을 강화해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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