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기도 정씨 의식회복…병원 취재진 ‘북적’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3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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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 간 검사들을 접대했다고 폭로한 건설업자 정모 (52)씨가 23일 오후 음독자살을 기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의식을 회복했다.

정씨는 이날 오후 2시 50분경 검찰의 구속집행정지 처분 취소 신청에 대한 법원 심문을 앞두고 부산지법 앞 법무법인 '부산'의 회의실에서 수면제로 추정되는 흰색 알약을 다량 복용했다.

의식을 잃은 정씨는 인근 대동병원에서 위세척 등 응급치료를 받고 오후 3시30분경 의식을 회복했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현재 정씨는 의료진이나 가족과 의사표현이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대동병원 김병수 내과 과장은 "정씨는 혈압, 맥박, 호흡이 정상으로 회복돼 전체적으로 안정된 상태"라며 "위 세척 후 다량 복용한 알약이 어떤 영향을 줄 수도 있고 후유증을 미리 말하기 어려워 입원시킨 뒤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정씨는 부인과 지인이 "정신이 드느냐?"고 묻자 고개를 끄덕였다. 또 "왜 그랬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정씨 옆에는 부인과 지인이 응급실 병실을 지키며 정씨를 간호하고 있다.

자살기도 직전 정씨는 구속집행정치 처분 취소신청 법원 심문에 대해 자신감과 불안함이 교차하는 등 복잡한 심리상태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재구속 될 것을 걱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8월 구속됐다가 9월 관절수술 등을 이유로 다음달 16일까지 구속집행정지 처분을 받았다. 검찰은 정씨가 구속 집행정지 처분 조건인 주거지 제한 등을 위반했다며 구속정지집행 취소 신청을 했고, 이날 오후 3시 법원 심문이 예정돼 있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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