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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천안함 인양]46인의 수병들, 우리 가슴에 귀환하다

입력 2010-04-16 03:00업데이트 2010-04-1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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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함미 20일만에 인양… 시신 36구 추가수습, 8명 수색 계속
절단면 너덜너덜 찢긴 상태… 배밑부터 갑판까지 위쪽으로 휘어져

전사자 예우 무공훈장 추서
천안함 사건의 미스터리를 풀어줄 함미가 침몰 20일 만인 15일 세 가닥의 쇠줄에 감겨 바지선 위로 끌어올려지고 있다. 절단면의 철판은 위로 휘어진 채 너덜너덜 찢겨 있는 반면 배 바닥은 별다른 손상이 없다. 함미 인양으로 원인 규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백령도=변영욱 기자
두 동강 난 뒤 침몰해 백령도 찬 바다에 갇혀 있던 해군 초계함 천안함의 함미(艦尾)가 침몰 20일 만인 15일 대형 크레인에 이끌려 물 밖으로 나왔다.

지난달 26일 천안함에 근무하다가 실종된 46명 가운데 이미 시신으로 발견된 2명에 이어 이날 인양 직후 서대호 하사(21)를 시작으로 모두 36명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됐다(16일 오전 2시 현재). 군 당국은 나머지 8명에 대한 수색작전을 계속하고 있다.

시신 가운데 22구는 기관부 침실(14명), 운동기구가 있던 후타실(4명), 사병식당(4명) 등 휴식공간에서 발견됐다. 그러나 아래층 화장실에서 6구가 발견되는 등 당초 승조원들의 소재지로 예상됐던 장소가 아닌 곳에서 발견된 시신이 많아 침몰 순간이 얼마나 급박했는지를 짐작케 했다. 군 당국자는 “낮은 수온과 염분 때문에 시신상태가 예상보다 양호해 얼굴확인이 대체로 가능했다”고 말했다. 함미 내 실종자 수색 및 시신 수습이 종료되면 함미는 바지선에 실린 채로 경기 평택 2함대사령부로 이송된다.

군 당국과 민간 인양회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백령도 남쪽 1.4km 해역에 가라앉아 있는 함미를 끌어올린 뒤 배수작업을 거쳐 4시간 10분 만에 바지선에 올렸다. 이 과정에서 바지선 거치대가 하중을 못 견뎌 파손돼 한때 인양 작업이 지연되기도 했다.

함미는 절단면 주변에 큰 손상을 입었지만 나머지 부분은 원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천안함은 가스터빈실과 기관조종실이 있는 지점에서 두 동강 났다. 잘린 면의 철판은 배 밑은 물론이고 갑판까지 모두 위쪽으로 휘어져 있다. 절단면과 맞닿은 격실도 크게 파괴돼 함체 내부 진입이 어려울 정도였다. 배 아래에서 큰 폭발이 있었음을 추정케 해준다.

종잇장처럼 구겨진 옆면은 오른쪽 외벽을 바라볼 때 숫자 ‘7’자 형태로 비스듬히 잘려나갔다. 갑판 쪽은 남아있지만 그 아래는 사라지고 없다. 배 밑에서 강한 충격이 발생해 배의 좌, 우현 아래쪽이 날아간 것으로 추정된다. 절단면을 정면으로 바라볼 때 배의 갑판은 ‘역(逆) V’자 형태로 오른쪽 부분(배의 좌현 쪽)이 다소 높게 솟아올라 있다.

절단면 이외의 함체 하부는 ‘V’자 모양으로 일부 긁힌 자국 외에는 온전한 모습이다. 함체 우현에는 4개의 사선으로 긁힌 자국이 있었지만 군 관계자는 “직경 90mm에 이르는 쇠사슬을 두르는 과정에서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뒤편 하단부의 스크루 역시 손상 없이 멀쩡했다. 깨끗한 선체 하부를 포함해 배의 어느 부위에도 충격에 의한 파공이라고 부를 만한 흔적은 없었다. 연돌과 하푼미사일 2기, 어뢰발사관 등이 유실됐지만 나머지는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유사시 엄청난 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 폭뢰와 유류탱크, 탄약고 등도 손상이 없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안보 관련 수석비서관회의를 긴급 소집해 “그동안 한 명의 생존자라도 남아 있지 않겠느냐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는데 참으로 안타깝다. 가족들의 애통한 마음을 무엇으로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들의 헌신과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국가는 이들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16일 정운찬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 장관 대책회의를 열어 희생자 및 실종자를 전사자로 예우하고 무공훈장을 추서하는 안을 확정할 것이라고 정부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전사자 대우를 받으면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되며 1계급 특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시 보상금은 장교와 부사관의 경우 3억400만 원에서 3억5800만 원까지 지급되며 일반 병사는 2억 원을 받는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백령도=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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