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상위 100개교 조사했더니… 45개 학교가 새로 진입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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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학년도 수능성적 분석

특목고 쏠림 ‘수리 나’ 더 심해
상위 30곳중 일반계고는 3곳

학교 간 학력 경쟁이 본격화되며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학교 간 성적 차이도 큰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학년도 수능에서 상위 100위에 이름을 올린 학교는 지난해와 크게 달라졌다.

동아일보가 2010학년도 수능 성적을 분석한 결과 수능 3개 영역(언어 수리 외국어)의 합산 점수 순위에서 수리 ‘가’를 기준으로 할 때 45개 학교가, 수리 ‘나’를 기준으로 할 때 44개 학교가 100위권에 새로 등장했다.

변화가 특히 심한 지역은 서울, 경기였다. 수리 ‘가’에서 22개, 수리 ‘나’에서 19개의 서울, 경기 지역 학교가 100위 안에 새로 진입했다. 이에 따라 상위 100위권에서 서울, 경기 지역 학교 비중은 전년도보다 더욱 커졌다. 2009학년도 수능 수리 ‘가’에서 상위 100위권 내 29개교였던 서울, 경기 지역 학교는 2010학년도에 38개교로 늘었다. 수리 ‘나’에서도 같은 기간 29개교에서 41개교로 늘었다. 서울, 경기 지역의 상위권 부침이 심했던 이유는 100위권에 오를 만한 역량을 가진 비슷한 학교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 간 부침이 심한 속에서도 최상위권은 외국어고가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전년도에 이어 대원외고는 3개 영역(언어, 수리 ‘나’, 외국어) 표준점수 1위를 차지했다. 2008년부터 졸업생을 배출한 한국외국어대부속외고(용인외고)는 3년 만에 대원외고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전년도에 일반계고 중 순위가 가장 높던 공주 한일고는 2010학년도에는 6위에서 10위로 내려갔다.

수리 ‘가’를 기준으로 하면 강원 횡성 민족사관고가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2등은 서울지역 외고 차지였다. 명덕외고가 381.52점으로 2위, 한영외고가 378.10점으로 3위였다. 일반계고 중에선 공주 한일고가 375.97점으로 전체 7위를 차지하며 일반계고 중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특목고 쏠림 현상은 인문계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수리 ‘나’에서 더욱 심하게 나타났다. 수리 ‘가’를 기준으로 하면 30곳 중 10곳이 일반계고였지만 수리 ‘나’에서는 상위 30곳 중 3곳만 일반계고였다. 수리 ‘나’ 상위 30곳 중 21곳은 외고였다. 2009학년도 수능에서 상위 30곳 중 13곳이 외고였던 것에 비해 늘어난 수치다. 우수 학생들의 외고 쏠림 현상이 지난해보다도 심하다는 방증이다. 수리 ‘나’ 상위 30위에 포함된 일반계고 3곳은 모두 비평준화 지역에 있으며 전국 또는 도 단위에서 학생을 모집할 수 있는 선발권을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수리 ‘가’를 기준으로 보면 외고 쏠림 현상이 현저히 줄어든다. 외고 학생들이 수리 ‘가’보다 수리 ‘나’를 주로 선택하기 때문이다. 수리 ‘나’에서 1위인 대원외고의 경우 수리 ‘가’를 선택한 학생이 30명 이하일 정도로 적다.

수리 ‘가’를 기준으로 한 상위 30개교에서는 여고의 강세도 눈에 띈다. 수리 ‘나’를 기준으로 했을 때는 여고가 한 곳도 없었지만 수리 ‘가’를 기준으로 하면 동아여고, 경기여고, 숙명여고, 포항여고가 순위에 들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수능 3개영역 (수리 ‘가’) 성적 상위 100개교 <2010 학년도, 2009학년도>

수능 3개영역 (수리 ‘나’) 성적 상위 100개교 <2010 학년도, 2009학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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