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전남 도급순위 2위 남양건설 법정관리 신청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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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부도 도미노’ 우려

“보증 받은 아파트사업은
공사중단 피해 없을 것”

광주 전남지역 대표적 건설업체인 남양건설이 최근 기업회생절차개시(법정관리)를 신청해 건설업체의 ‘부도 도미노’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5일 광주지법에 따르면 남양건설은 최근 기업회생 및 파산사건 전담재판부인 민사10부(부장판사 선재성)에 법정관리 신청서를 제출했다. 남양 측은 이 신청서에서 “자체 추정한 계속기업가치는 3574억 원인데 비해 청산가치는 2376억 원에 불과하다”며 “법정관리 결정으로 채무변제 기간이 늦춰지면 최단기간에 채무금과 이자를 갚겠다”고 밝혔다. 남양 측은 충남 천안의 2000채 규모 아파트부지 구입 등에 따른 자금난으로 5일자 만기어음 300억 원을 결제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법정관리 신청 쪽으로 급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목 주택사업에 주력해 온 남양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 9244억 원에 매출액 8463억 원으로 건설업 도급순위가 전국 35위, 광주전남 2위. 광주에서만 LH(토지주택공사)가 발주한 수완, 백운2, 양동, 지산, 학동2 등 5개 지구 6개 현장과 자체 시행한 광주 봉선동 ‘남양휴튼’ 등 아파트 4680여 채를 짓고 있다. 대한주택보증 관계자는 “아파트사업은 대한주택보증의 보증을 받았기 때문에 법정관리 인가가 떨어지면 공사가 중단되거나 분양 대금을 떼이는 극단적인 피해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 및 금융업계에서는 이번 남양 사태를 계기로 국제 금융위기 이후 대주 삼능 금호 등으로 이어진 지역 건설업체들의 부실 파장이 다른 중견 건설업체로 번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시중에서는 최근 그동안 안정적 운영 틀을 유지해 온 중견 건설사들조차 ‘부도 리스트’에 거명되는 등 지역경제에 대한 우려가 ‘심리적 공황’ 수준으로 고조되는 실정이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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