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조계산 야생 녹차밭의 손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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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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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선암사 주변 산재… 순천 전통야생차체험관서 차 음미

전남 순천시 승주읍 선암사 뒤편 조계산 자락 야생 녹차밭. 이 녹차나무는 고려시대 승려인 대각국사 의천 시대에 심어진 것이다. 사진 제공 순천시
전남 순천시 승주읍 선암사 뒤편 조계산 자락 야생 녹차밭. 이 녹차나무는 고려시대 승려인 대각국사 의천 시대에 심어진 것이다. 사진 제공 순천시
전남 순천시 승주읍 선암사 뒤편 조계산 자락 1만6000m²(약 5000평)에는 수령 700∼800년 된 야생 녹차밭이 있다. 고려시대 승려인 대각국사 의천 시절에 심은 나무들이다. 이 녹차나무들은 야생으로 뿌리가 땅속 2∼4m에 이른다. 맛도 진하고 깊다. 선암사 인근 송광사에도 야생 녹차 밭이 있다. 이처럼 조계산 자락 곳곳에는 야생 녹차밭이 있다.

순천이 전통차 체험의 명소로 도약하고 있다. 순천시가 운영하는 선암사 입구 전통야생차체험관은 황토로 만든 전통한옥 8개동으로 이뤄져 있다. 차를 마시며 전통 차 생산방법, 차 예절 등을 체험하거나 한옥에 머물면서 명상을 할 수 있다. 야생 녹차는 이달 20일부터 첫 잎을 따기 시작해 제일 맛 좋은 녹차를 만들어낸다.

전통야생차체험관에서는 진달래 등으로 전을 만드는 행사도 5월까지 진행한다. 절정을 이룬 선암사 홍매화 등으로 전을 만들어 야생 녹차와 함께 맛볼 수 있다. 2007년 문을 연 전통야생차체험관은 지난해 관광객 1만6000여 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김재희 문화유산해설사는 “조선시대 허균은 자신의 ‘도문대작(屠門大嚼)’이라는 책에서 순천 야생 녹차가 제일 맛이 좋다고 평가했다”며 “전통야생차체험관에서 차의 진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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