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실종자중 32명 함미격실에 있는듯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30일 03시 00분


침몰된 천안함의 함미 최종 위치가 확인되면서 실종자 46명의 가족들은 장병들의 생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함미의 각 격실이 해수의 유입이 차단된 채 버티고 있다면 이곳에 타고 있던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해군 제2함대는 29일 구조작업이 활발한 함미에 사병 32명이 몰려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실종자 가족들에게 통보했다. 해군은 평소 장병들의 근무위치와 생존자들의 진술 등을 종합해 실종자들이 사고 당시 있었을 위치를 추정했다.

해군은 조사 결과 대부분이 갑판 밑 지하 1층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을 것으로 봤다. 지하 1층에 있는 기관부침실에 신선준 중사 등 13명이, 후부화장실에 이상희 병장 등 5명이, 중사휴게실에 민평기 중사 등 5명이 있었을 것으로 파악했다. 박경수 중사는 보수공작실, 안경환 중사는 유도조종실에 각각 있었고, 손수민 하사 등 5명은 후타실에 있었을 것으로 봤다. 또 지하 3층에는 서승원 하사가 가스터빈실, 장진선 하사는 디젤엔진실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나머지 14명의 실종자는 갑판 위에 있는 사병식당(7명)과 기관조종실(6명), 간부식당(1명) 등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격실 중 가스터빈실, 디젤엔진실, 기관조종실, 간부식당 등은 배의 중간 부위에 있어 배의 절단면에 가까웠을 것으로 추정됐다. 해군 관계자는 “절단면 근처 격실들은 배가 파손되면서 물이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함미에 있는 다른 실종자들보다 생존 확률이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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