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외국인들의 ‘생활 해결사’ 글로벌센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24일 03시 00분


주거-교육 등 일상 전반 정보 제공하고 통역 서비스도

최근 울산시청에 문을 연 울산 글로벌센터. 이 센터에서는 울산에 사는 외국인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재락 기자
최근 울산시청에 문을 연 울산 글로벌센터. 이 센터에서는 울산에 사는 외국인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재락 기자
23일 오전 울산시청 구관 2층 울산시 글로벌센터. 중국 지린(吉林) 성에서 이민을 온 문모 씨(38·여)가 상담원 김경화 씨(36)에게 중국 수입물품 통관절차를 문의했다. 문 씨는 김 씨가 한글 영수증을 중국어로 번역해 주자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센터를 나섰다. 이날 문 씨를 상담한 김 씨도 중국 랴오닝(遼寧) 성에서 울산으로 이민 온 뒤 이 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11일 문을 연 울산시 글로벌센터가 외국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울산시는 지역에 사는 외국인에 대한 체계적인 행정지원과 내·외국인이 더불어 살아가는 ‘울산 속의 세계화’를 목표로 이 센터를 만들었다. 172m²(약 50평)에 외국인이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사무실과 로비 및 휴게실, 회의실, 강의실 등을 고루 갖췄다. 평일과 일요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하고 토요일과 공휴일은 쉰다.

글로벌센터는 외국인을 위해 교통, 교육, 관광 등 생활 전반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 외국인이 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자원봉사자와 통역원을 연계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내·외국인이 서로 문화를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도 개설했다. 외국인 동호회 모임과 쉼터를 위한 커뮤니티 카페도 운영한다. 결혼이주여성 학부모 상담 시 통역지원 사업과 한글교재 개발 및 지원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다문화가족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울산 거주 외국인이 직접 강사로 참여해 나라별 역사와 관습 등을 학생들에게 전파하는 ‘다문화 체험교실’도 운영한다. 다문화 존중 도시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테마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울산에는 전체 시민의 1.4%인 1만5000여 명(76개국)의 외국인이 살고 있다. 중국인이 6664명(44.3%)으로 가장 많다. 김석명 담당 사무관은 “글로벌센터 개소를 계기로 울산을 외국인에게 친근한 도시로 만들고 시민들에게는 글로벌 마인드를 길러주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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