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리 아카데미의 브루스 린드버그 교장(왼쪽)이 대구국제학교 공사 현장에서 시공업체 관계자에게 공사 진척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제공 대구시
“착공한 지 1년도 안 됐는데 놀라울 정도로 공사가 진척된 것 같아요. 건물 배치와 외관도 훌륭하고 인테리어 공사도 잘 진행되고 있어 학교 건립에 대한 열정이 느껴집니다.” 22일 오후 1시 반 대구 동구 봉무동 대구국제학교 공사 현장. 이 학교 운영을 맡게 될 미국 메인 주 학교법인 리 아카데미(Lee Academy) 브루스 린드버그 교장(60)이 대구시 관계자와 함께 공사 현장을 둘러본 뒤 “공사 진척 상황이 아주 만족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복합신도시인 ‘이시아폴리스’에 들어서는 이 학교는 사업비 220억 원이 투입돼 1만6845m²(약 5100평)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된다. 현재 공정은 80%로 6월 말 완공될 예정. 정원 120명인 기숙사도 갖추어진다. 리 아카데미 측은 교육시설 구축과 학교운영비 등 500만 달러(약 57억 원)를 대구국제학교에 투자한다. 또 7월 기자재 설치와 신입생 모집 등의 절차를 거쳐 8월 중순 개교할 방침이다. 린드버그 교장은 “개교 준비 기간에 대구와 경북 포항, 구미 등지에서 학교 홍보설명회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美교사자격증 강사 23명 배치 졸업생에 美대학 입학 자격
5년간 정원 30% 내국인 입학 고1 年2500만원… 학비는 부담
대구국제학교는 외국 학교법인이 투자해서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기존 외국인학교와는 설립 형태와 운영 방식이 다르다. 이 학교는 미국 본교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미국 정규교사 자격증을 소지한 강사 23명이 수업을 맡는다. 졸업생에겐 미국 대학에 입학할 자격도 주어진다. 내국인 학생이 희망할 경우 국어와 국사(초등학생은 사회) 과목을 연 102시간 이수하면 국내 학력도 인정받을 수 있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과정까지 운영되며 정원은 580명.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정원의 30%까지는 내국인 학생이 입학할 수 있다. 이후에는 재학생의 5%만 내국인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연간 학비는 고등학생(1학년) 2500만 원, 중학생 2100만 원, 초등학생 1900만 원, 유치원생 1400만 원 수준으로 다소 비싼 편이다. 학교 측은 영어 에세이와 인터뷰, 추천서, 학교 성적표 등을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하고 읽기, 쓰기, 듣기 위주의 표준 시험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린드버그 교장은 “미국에 유학을 가지 않고도 현지 수준의 교육을 받을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가 문을 열면 대구와 경북지역 외국인 투자기업을 위한 교육 여건이 나아져 투자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리 아카데미는 1845년 메인 주 리 타운(Lee Town)에 설립된 명문 사립학교로 최근 2년간 졸업생의 95% 이상이 대학에 진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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