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부산 여중생 실종 당일인 24일 피살” 영장 적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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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가량 생존” 일부주장 반박… 김길태 구속

고 이유리 양(13) 살해사건 피의자 김길태 씨(33)가 12일 구속됐다. 부산지법 형사4단독 한경근 판사는 이 양을 성폭행한 뒤 살해한 혐의(미성년자 강간살인 등)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 씨에 대해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영장을 발부했다. 한 판사는 “범죄가 중대하고 재범의 우려가 있는 데다 도주 및 증거 인멸이 우려된다”며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경찰은 논란이 일고 있는 이 양의 사망 시점을 실종 당일인 지난달 24일로 구속영장에 적시했다. 구속영장에 따르면 김 씨는 이날 오후 7∼9시경 부산 사상구 덕포1동 이 양 집 다락방 창문으로 들어와 이 양을 성폭행한 뒤 다른 장소로 끌고 갔다. 그런 다음 성폭행 증거를 없애기 위해 코와 입을 한 손으로 막고 목을 눌러 살해했다. 또 증거 은폐를 위해 옷을 벗긴 이 양의 시신을 가방에 넣은 뒤 석회가루를 뿌려 인근 물탱크에 유기했다. 부산 사상경찰서 관계자는 “모든 정황을 종합해 볼 때 이 양이 살해된 시점을 지난달 24일로 추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망시점이 공개수배 이후인 이달 2∼4일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시신에 뿌려진 석회가루가 지난달 26일 이전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해당 보도는 타당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경찰이 지난달 26일 이 양의 시신이 발견된 물탱크 옆에서 석회가루를 담은 고무대야 사진과 이달 6일 촬영한 고무대야 사진을 비교한 결과 석회가루 양이나 파란색 플라스틱 바가지가 그대로 있었던 것으로 보아 지난달 26일 이전에 살해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동영상보기 = 납치살해 피의자 김길태의 범행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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