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GREEN/이제는 실천이다]<3부>④ 옥상정원-담쟁이 효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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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옷 입은 건물은 ‘천연 에어컨’

“건물 옥상에 작은 정원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고요?” 그렇습니다. 옥상 콘크리트 바닥 위에 잔디를 깔고 꽃과 자그마한 나무를 심는 것으로도 건물 난방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옥상 녹화는 도시 미관을 살릴 뿐만 아니라 여름에 건물의 실내온도를 낮춰줍니다. 겨울에는 난방 효과도 있습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옥상에 녹지가 조성된 건물은 그렇지 않은 콘크리트 옥상 건물에 비해 6.4∼13.3%의 난방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옥상 바닥에 깔린 흙은 산성비와 자외선을 막아 콘크리트가 부식되거나 상하게 되는 것도 방지합니다. 결과적으로 건물 내구성을 향상시키는 것이죠. 학교는 옥상을 자연체험학습장으로 꾸며 학생들에게 개방하고 공공건물은 옥상을 휴식공간으로 가꿔 일반에 개방할 수 있겠죠.

건물 외벽을 담쟁이 등 넝쿨식물로 푸르게 바꾸면 태양의 직사광선을 흡수할 수 있어 건물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또 넝쿨식물이 잎 뒷면의 기공을 통해 수분을 배출하는 증산작용을 하면 건물 실내온도가 높이 올라가는 것을 일정 부분 낮출 수 있습니다. 특히 증산작용은 햇볕이 강해지고 온도가 높아질수록 활발해지기 때문에 에너지 절약 효과가 배로 늘어납니다. 담쟁이넝쿨은 천연 에어컨인 셈입니다.

시공 방법과 식물 종류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넝쿨식물로 싸인 벽면은 여름철 한낮에 녹화하지 않은 벽면보다 온도가 2, 3도 낮아집니다. 한여름 냉방 온도를 28도로 유지했을 때 냉방 전력을 평균 3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반면 새벽에 이뤄진 온도 측정 실험에서는 녹화(綠化) 벽면이 비(非)녹화 벽면에 비해 1도가량 표면온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난방 에너지를 절약하는 효과도 있었습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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