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청주공항내 ‘미사일 포대’ 옮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24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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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공군 부지교환 기본합의서 체결
공항내 항공정비단지 조성 탄력받을 듯

충북 지역 현안 가운데 하나인 청주공항 내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 문제가 장소 이전 방식으로 해결됐다. 충북도는 공항 인근 사유지를 도가 매입해 미사일 포대 대체 용지로 국방부에 제공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용지 교환 기본합의서를 공군본부와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합의서에 따라 충북도는 당초 미사일 포대 예정지이던 청주공항 내 민간 활주로 부근 국방부 소유 용지 일부(16만 m²·약 4만8480평)를 항공기정비센터(MRO) 용지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양측은 실무 협의를 통해 대토(代土) 대상지 선정, 교환 방법 등 세부적인 사항을 확정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 군(軍) 당국이 영공방위 차원에서 17전투비행단과 함께 쓰는 청주공항 내 민간 활주로 용지에 패트리엇 포대 건설을 추진하는 사실이 알려지자 충북도와 청주공항활성화대책위원회 등은 “MRO 유치 차질 등 공항 활성화에 악영향을 준다”며 미사일 기지 건립 계획 철회 및 이전, 대체 용지 제공 등을 요구해 왔다.

이 문제가 해결되면서 청주공항 활성화의 중장기 과제인 MRO 유치도 탄력을 받게 됐다. 앞서 지난달 22일 정우택 충북지사는 경남 사천시 소재 항공기 제작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대표 김홍경)과 ‘청주공항 MRO 사업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측은 청주공항 내 항공정비단지 조기 조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KAI는 2012년까지 국산 기본훈련기인 KT-1 40대를 터키에 납품하기로 한 업체이다.

MRO 사업은 청주공항 내에 MRO를 세우고 공항 인근에 70∼80개의 항공기 부품 생산 조립공장을 유치하는 것. 충북도는 국내 민간항공기와 군용기뿐만 아니라 일본 등 인근 국가의 항공기 정비 점검 수요가 많아 사업성이 좋다고 보고 싱가포르의 STA를 비롯한 세계 유수의 MRO 기업들과 접촉해 왔다. 충북도 김길상 관광항공과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지원 약속에 이어 용지 문제까지 해결돼 청주공항 활성화 노력이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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