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스치앙 살가두 ‘아프리카’전]내전위한 입대 대신 난민의 삶을 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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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남부 수단
―1993년 남부 수단

지금은 덜하지만 최근까지도 딸만 줄줄이 데리고 다니는 부모는 어딜 가나 동정의 대상이었다. ‘고추였더라면’이란 말을 귀에 못이 박이게 들으며 자란 이 땅의 막내딸이 적지 않을 터이다. 아들로 태어나는 것이 특권인 사회가 있는가 하면 저주스러운 사회도 있다.

사진의 소년들은 내전에 차출되는 걸 피해 남부 수단에서 도망쳐 나와 케냐 북부의 난민 캠프로 향하는 중이다. 군인으로 차출되면 살기 위해 총을 들어야 한다. 전쟁에서 살아남아 다시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군인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넉넉한 삶이 보장되지는 않지만 적어도 인간다운 삶을 꿈꿀 수 있다. 케냐의 난민 캠프에 가면 유엔이 지원하는 학교에서 교육도 받을 수 있다. 사진에서처럼 대체로 어두운 삶 속에서도 이들은 암흑 속 작은 창을 내고 한줄기 빛을 바라보며 희망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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