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니 초등교’ 1000곳 넘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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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에… 속속 태어나는 ‘전교생 60명 이하 학교’
10년새 2배 늘어 작년 1032곳
72%는 읍면 지역 몰려 있어

전교생이 60명 이하인 ‘초(超)미니 초등학교’가 지난해 처음으로 1000곳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초미니 초등학교는 10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날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교육통계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학생 수가 150명 이하인 소규모 초등학교는 전국적으로 모두 1969곳이었다. 이 중 학생 수가 60명 이하인 초미니 초등학교는 1032곳으로 전국 초등학교(5830곳)의 18% 정도를 차지했다. 초미니 초등학교는 2007년 873곳, 2008년 959곳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중학교에서도 전교생이 60명 이하인 초미니 학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초미니 중학교는 2007년 359곳, 2008년 385곳에서 지난해에는 404곳으로 늘었다.

초미니 학교가 많은 곳은 주로 읍면 지역으로 초미니 초등학교의 70%를 넘는 750곳이 읍면 지역에 몰려 있었다. 반면 도시지역에 있는 초미니 초등학교는 72곳에 불과했다. 젊은 층의 이농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데다가 저출산으로 전체 학생 수가 줄어드는 것이 소규모 학교가 늘어나는 원인으로 꼽힌다.

교육통계 분석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학생 수는 매년 감소하고 있지만 학교 수는 조금씩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어촌 지역에서 초미니 학교가 늘어나는 반면 신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학교들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학생 수가 적어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어려운 소규모 학교를 통폐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부터 3년에 걸쳐 학생 수가 60명 이하인 학교 중 500여 개 학교를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학교 통폐합은 지역사회의 반발이 심해 추진 속도는 더딘 편이다. 충북교육청 관계자는 “도내 농촌 지역의 경우 100여 개 학교가 통폐합 대상이지만 지역 주민과 각 학교 동문회의 반발이 거세 추진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1면 1교를 유지하면서 학생 통학거리를 고려해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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