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시, 불광-신촌-홍제지역 개발 ‘서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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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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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 신생활경제 중심지로
신촌- 쇼핑&관광특구로
홍제- ‘자족도시’ 거점으로

서울 은평구 녹번동 질병관리본부 자리에 조성될 ‘세대공감형 웰빙경제문화타운’. 40층 이상의 랜드마크 빌딩을 비롯해 어르신 행복타운과 문화콤플렉스 등이 들어선다. 사진 제공 서울시
서울 은평구 녹번동 질병관리본부 자리에 조성될 ‘세대공감형 웰빙경제문화타운’. 40층 이상의 랜드마크 빌딩을 비롯해 어르신 행복타운과 문화콤플렉스 등이 들어선다. 사진 제공 서울시
서울 은평구 녹번동 질병관리본부(구 국립보건원) 자리에 호텔과 전시 시설 등을 갖춘 40층 이상 고층 복합타운이 조성된다. 관광특구로 지정되는 신촌에는 관광 및 문화시설을 확충해 국제적 대학가로 꾸며진다. 서울시는 불광 신촌 홍제 지역을 서북권 거점으로 개발하는 내용의 ‘서북권 지역 전략거점 종합발전계획’을 9일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서남과 동남 등에 이은 사실상의 서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로 해석된다.

▶본보 1월 4일자 A16면 참조 [수도권]오세훈 서울시장 새해맞이 인터뷰

○ 불광은 문화복지 중심지

서울 서북권 일대는 대학이 11개가 몰려 있는 데다 질병관리본부 등 공공기관이 이전할 예정이어서 발전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그동안 주거 시설 일변도로만 개발되다 보니 문화시설이 5대 생활권역 중 가장 부족하고 상권이 쇠퇴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시는 이번 계획을 바탕으로 우선 불광 지역을 ‘신생활경제 중심지’로 변신시키려고 한다. 올해 12월 충북 오송으로 이전하는 질병관리본부 터 6만8000m²(약 2만 평)에 ‘세대공감형 웰빙경제문화타운’을 만든다는 것. 이곳에는 호텔과 사무실, 전시시설 등을 갖춘 최고 40층 이상, 총면적 29만여 m²(약 8만7000평) 규모인 랜드마크 빌딩이 들어선다. 노인과 어린이 등 모든 세대가 이용할 수 있는 종합복지공간인 ‘어르신 행복타운’을 비롯해 공연장과 실버극장, 도서관, 쇼핑 시설 등이 모인 상업 문화콤플렉스가 장기전세주택(시프트) 등과 함께 세워진다. 모두 사회적 약자를 고려한 안전하고 편리한 시설로 디자인된다는 점이 특징. 이 지역 개발사업은 올해 공모와 설계를 거쳐 내년에 착공해 2014년 완료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불광역세권 일대에 도시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서부터미널 용지를 공공 개발하는 한편 정비가 시급한 주변 지역 도시관리계획도 종합적으로 재정비할 방침”이라며 “질병관리본부 용지 개발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연신내와 역촌, 녹번역 등 주변 지역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신촌은 글로벌 대학가로

연세대와 이화여대, 서강대 등 대학이 몰려 있는 신촌 지역은 관광특구로 지정된다. 시 측은 “신촌 지역은 외국인 유학생 상당수가 모여 사는 곳일 뿐 아니라 하루 평균 관광객 2000명이 찾는 관광지”라며 “서대문구 창천동과 대현동, 마포구 노고산동 일대 약 54만 m²를 올해 안에 관광특구로 지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획에 따르면 시는 이 일대 환경을 정비하고 곳곳에 관광안내소를 설치하는 한편 글로벌 대학 축제 개최 등을 지원한다. 특히 대학 축제는 각국 전통 음식과 문화를 전시하고 대학 통합 동아리들이 작품전을 선보이는 다문화 형태로 꾸며 나갈 예정이다. 시는 또 기존 신촌 지구단위계획구역(42만4663m²·약 12만8600평)과 마포·신촌지역중심 지구단위계획구역(50만4200m²·약 15만2700평)에 주변지역 18만 m²(약 5만4000평)를 추가해 업무시설과 관광 및 숙박시설 등을 늘리기로 했다. 연세대 주변은 관광 문화, 이화여대 주변은 쇼핑 공간으로 특화 조성된다. 신촌복합역사∼신촌 로터리∼경의선공원 1.1km에는 대학과 상업시설, 녹지 등을 연결하는 보행 네트워크 ‘글로벌 아카데믹 스트리트’도 새로 생긴다.

○ 홍제는 재정비 촉진 지구로

서대문구 홍제역 일대는 ‘자족도시’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정비 사업 기간을 1년 이상 앞당기기로 했다. 시는 홍제균형발전촉진지구를 올해 상반기 중 재정비촉진지구로 변경해 개발 절차를 간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 일대 교통 체계를 개선하고자 내년까지 홍제고가도로를 철거하고 의주로에서 통일로로 이어지는 구간에 버스중앙차로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내부순환도로 진출램프 신설 및 모래내길 확장 등도 장기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송득범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과거 다세대주택 위주였던 불광, 홍제, 신촌 일대가 이번 정비를 통해 서북권 발전을 선도하는 거점지역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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