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시 대경대 김용호 교수(48·스포츠건강과학과·사진)에게는 그의 ‘약손’을 기다리는 현장이 또다른 교실이다. 학생들과 함께 재활운동과 마사지 등으로 봉사에 나선 지가 올해로 10년이다.
지난해 말 경남 거제시의 한 어촌에서 건강관리 재활봉사를 한 것이 505회째. 지금까지 매년 50회가량 나서고 있다.
김 교수는 8일 “손자들이 할머니, 할아버지의 어깨를 주물러줘도 시원한데 안마 전공 학생들이 제대로 재활 봉사를 하니까 무척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김 교수가 전공을 살리는 봉사에 뜻을 둔 것은 용인대 1학년 때부터. 학교 안에서 공부만 할 것이 아니라 배운 것을 나누고 싶어 ‘전국 대학생 스포츠마사지 연맹’을 만들었다. 당시 34개 대학 학생들이 참여해 곳곳에서 마사지 봉사를 했다. 그는 10년 전 이 대학 교수로 부임하면서 학생 30여 명과 ‘대경대 스포츠 마사지단’을 결성했다. 15명씩 두 팀으로 나눠 수업이 없는 주말 양로원과 장애인복지지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한다.
지난해 10월 대구에서 열린 국제육상대회에서는 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 보유자인 러시아 이신바예바 등 육상 스타들의 건강관리도 맡았을 정도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학생대표인 송승민 씨(26)는 “강의실에서 배운 것을 실제 적용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달에도 대경대 마사지봉사단의 봉사일정은 빼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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