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전통시장 농축산물 “마트보다 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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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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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과정 6단계→3단계로 줄여 비용 20% 절감
서울시 2012년까지 시스템 개선
축산 직거래 점포 500곳 육성
한우 DNA 검사 등 품질 보증도

Q=강원 횡성군에서 자란 한우가 서울 가정집 식탁에 오르기까지 거쳐야 하는 과정은….

A=생산자→산지 수집상→축산물 공판장→중도매인→식육도매상→전통시장→소비자.

전국 곳곳에서 생산된 축산물이 전통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전달되기까지 거치는 과정이다. 현재 전통시장에서 거래되는 축산물 중 60%가 이 같은 6단계 유통 구조를 거쳐 소비자 식탁에 오른다. 농산물 역시 90%가 이와 유사한 6단계 구조를 거친다. 이 과정에서 추가 운송비와 포장비 등으로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물론이고 상품이 훼손되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서울시는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농축산물의 유통 과정을 절반으로 줄여 소비자 가격을 최대 20% 낮추는 한편 품질을 보증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8일 밝혔다.

○ 유통구조 혁신으로 가격 경쟁력 강화

사실 이미 전통시장에서 파는 농축산물은 대형마트에 비해 싼 편이다. 하지만 현재 6단계에 이르는 유통구조를 3단계로 압축하면 대형마트보다 평균 6∼8% 가격을 더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축산물의 경우 지금처럼 산지 수집상과 축산물 공판장, 중도매인, 식육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농협에서 바로 전통시장으로 판매한다. 이렇게 되면 유통 비용을 최대 20%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게 시의 분석이다. 우선 희망 점포를 공개 모집해 다음 달부터 10개 시장에서 10개 직거래 정육점을 운영한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100개 시장에 100개 점포로 늘리고 2012년까지 총 500곳을 지정할 계획이다. 농산물은 강서구 서울친환경유통센터가 준공되는 5월부터 농수산물공사가 10개 시장, 20개 점포에 중간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바로 유통시킨다. 이를 통해 절감되는 중간 비용은 최대 13.6%다.

○ 품질경쟁력도 함께 챙긴다

돈을 조금 더 주고라도 소비자들이 대형마트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품질에 있다. 진짜 한우인지도 모르고 상인 말만 믿고 사기가 꺼림칙해서다. 과일이나 채소에 혹시 농약이 남아 있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도 있다. 시는 이 같은 소비자들의 불신을 줄이기 위해 시범 직거래 점포들에 유전자(DNA) 검사와 항생제, 농약 등의 잔류물질 검사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공인 검사 기관인 농협 축산연구원에서 유전자를 검사해 한우인지를 확인하고 2차에 걸쳐 항생제 잔류물질 등을 검사한다. 검사 결과 및 이력 정보는 점포 주인들이 바로 바코드로 출력할 수 있도록 컴퓨터로 공유한다. 이 바코드를 개인휴대정보기(PDA)로 스캔하거나 바코드의 개체식별번호를 휴대전화에 입력하면 성별과 출생일자, 도축일자 등 상세한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시는 이 시스템을 구축한 점포에 ‘서울안심 먹을거리’ 인증마크를 부착하고 원산지 및 등급 표시제를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농산물은 농수산물공사에서 채소와 과일 100종에 대해 잔류 농약 검사를 거친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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