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에듀칼럼/공부를 잘한다는 건 ‘길’을 제대로 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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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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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잘한다’는 말의 의미는 뭘까. 이 말은 비단 좋은 성적을 얻는 것만 뜻하는 것은 아니다. 공부를 잘한다는 건 공부하는 과정, 즉 학생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는 의미다.

전국에 공부 잘하는 학생은 많다. ‘전교 1등’, ‘조기졸업’ 같은 성과는 이들이 공부를 얼마나 잘하는지를 증명한다. 이런 학생 중엔 배경지식이 다방면으로 풍부한 학생도 있고, 하나를 배우면 열 가지를 터득하는 학생도 있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의 특징과 성향은 모두 다르지만 이들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스스로 실력 향상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안다는 사실이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어려운 문제를 잘 푸는 학생이 아니다. 어려워서 못 풀었던 문제를 다음엔 어떻게 하면 풀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연구하는 학생이다. 이런 자세로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한계를 뛰어넘은 학생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어려워지는 학문의 세계에서 승자로 살아남는 동력을 가지게 된다. 어려운 문제에 맞닥뜨렸을 때 스스로 해답을 찾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능력.

교과과정에서는 이를 ‘문제해결능력’이라 한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전 교과과정에서 문제해결능력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답만 달달 외거나 정답을 고르는 기술을 익히는 게 아니라 어떤 문제가 나와도 주어진 상황과 조건을 고려해 이를 해결하는 능력 자체를 키운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자기 자식만큼은 문제해결력이 뛰어나길 바란다. 자녀가 자기 주도적인 학습 습관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인 셈이다.

그렇다면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은 어떻게 키울까.

유아일 땐 아이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면서 지식과 학습능력을 발전시키도록 유도한다. 한글을 뗀 뒤엔 수시로 책을 읽도록 해 독서습관을 들인다. 언어는 지식을 쌓아가는 도구이므로 독서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 이땐 독서를 통해 아이 스스로 앎의 즐거움을 느끼도록 지도하는 것도 중요하다. 책에서 배운 내용을 체험을 통해 다시 한 번 익히면 즐거움은 배가된다. 또 이런 과정을 꾸준히 반복하면서 자녀는 자기 주도 학습의 힘을 얻게 된다.

학습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중고교생에게는 자신 있는 한 과목에서 맛보는 성공의 경험이 자기 주도적 학습습관을 기르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학부모 대부분은 자녀가 한 가지 과목만 잘하는 것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 과목이라도 완벽하게 공부해 좋은 성과를 거두면 학생은 이 경험을 바탕으로 취약과목의 성적까지 끌어올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성적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지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공부 깊이와 양을 스스로 측정할 수 있는 학생만이 실천 가능한 학습계획을 세울 수 있다. 이렇게 세운 계획을 철저히 실천한 학생은 경험을 통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까지 스스로 터득한다.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은 이렇게 경험과 성취, 새로운 도전과 노력의 결과로 쌓인다. 이런 학생은 성인이 되어서도 자기 삶을 개척하는 남다른 능력을 가지게 된다.

이순동 구몬학습 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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