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지하철 이용객 ‘삼성 효과’ 아시나요?

  • Array
  • 입력 2010년 2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그룹본관 강남 이전 영향
강남역 하루 12만 넘게 몰려
시청역은 작년 76만명 줄어

비 오는 날에는 줄어들고 눈 오는 날에 증가하는 것은 무엇일까. 정답은 지하철 이용객 수다.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3일 이런 내용을 담은 지난해 수송통계를 발표했다.

190mm의 폭우가 쏟아졌던 지난해 7월 9일 1∼4호선 이용객은 385만3000여 명으로 평균치의 11.2%(48만5000여 명)가 줄었다. 날씨가 좋지 않기로 따지면 폭설 때도 사정이 비슷해야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반대 현상이 빚어졌다. 지난해 1월 16일 5cm의 눈이 내리자 평소보다 7.3%(31만5000여 명) 증가한 465만여 명이 지하철로 몰렸다.

서울메트로는 날씨뿐 아니라 ‘삼성’도 승객 증감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1호선 시청역은 지난해 연간 이용객이 76만1000여 명 줄었다. 시청역 인근에 있던 삼성그룹 본관이 강남역 근처로 옮겨 갔기 때문이라는 게 서울메트로 측 분석이다.

이 때문에 시청역 이용객은 줄었지만 강남역은 하루 12만6000여 명이 이용해 가장 승객이 많은 역으로 꼽혔다. 서울지하철이 연중 가장 붐비는 날은 크리스마스이브로 하루 504만여 명이 몰렸다. 역대 하루 이용객이 가장 많았던 날은 2004년 12월 24일로 510만여 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런 역대 최고치 기록은 올해 1월 4일 새해 첫 출근 날 깨졌다.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면서 평소의 30%가량 증가한 514만여 명이 지하철로 몰렸다.

서울메트로는 지난해 전체 수송인원은 14억5000만여 명으로 2008년에 비해 하루 평균 2만1000여 명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수송객이 증가하는 것처럼 무임승객도 늘었다. 지난해 무임승객은 37만3000여 명으로 이 중 65세 이상 노인이 77.8%를 차지했다. 무임승객은 전체 이용객의 12.6%를 차지해 이를 운임으로 환산하면 연간 1380억 원에 이른다는 게 서울메트로 측 설명이다. 정부가 무임승차 대상을 계속 확대하고 있지만 정작 지하철 운영주체인 서울메트로에는 운임 손실 보전을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