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옥천-금산 통합론’ 고개 드는데…

  • Array
  • 입력 2010년 2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최근 여론조사 옥천-금산 찬성 60% 넘어
“지방선거용 구호일 뿐” 회의적 시각도

충북 옥천 출신으로 고교 때부터 대전에서 생활해온 신문기자 임모 씨는 “어릴 때도 대전은 자주 와봤지만 충북도청 소재지인 청주는 입영검사 때 처음 가봤다”고 말한다. 충남 금산과 30분 거리인 대전 동구 석교동과 부사동에는 자녀 교육을 위해 이사한 뒤 금산으로 출퇴근하며 농사를 짓거나 사업을 하는 금산 사람들이 많다. 옥천이나 금산이 대전 생활권이라는 데 이의가 없다. 이런 사정에다 최근 행정구역 개편 논의가 맞물려 이들 3개 지역을 통합해야 한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 대전 옥천 금산 주민 “통합 바람직”

대전발전연구원은 여론조사기관 ‘디시알폴’이 대전시발전협의회의 의뢰를 받아 지난날 21∼25일 대전(2600명)과 금산, 옥천지역(각각 1300명) 주민 5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3개 지역 통합에 찬성하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2일 밝혔다. 전체 응답자 중 통합 찬성은 대전 48.9%, 금산 63.0%, 옥천 68.5%로 금산과 옥천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대전의 경우 옥천이나 금산과 인접한 동구와 중구의 찬성 응답이 53.6%와 53.1%로 비교적 높았다.

응답자들은 통합의 이점으로 ‘대전의 거점도시 기능 확충’(46.9%), ‘도농 간 교류촉진’(30.0%), ‘저렴한 산업용지 확보’(15.4%) 등을 꼽았다. 통합 반대 이유는 ‘도시 경쟁력 약화’(31.0%), ‘지역 정체성 약화’(30.5%), ‘조세부담 가중’(25.6%) 등이었다.

○ 행정 통합 새 모델 가능성


통합의 필요성은 박성효 대전시장이 2007년부터 제기하기 시작했고 최근 김원웅 전 의원(민주당)이 대전시장 출마 선언을 하면서 공약으로 내걸었다. 통합이 되면 광역과 기초 자치단체 간 통합이라는 새로운 통합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정부의 최근 행정구역통폐합 논의는 광역자치단체 내 기초단체 간의 통폐합으로 시너지 효과가 의심 된다”며 “대전시는 교육, 복지, 경제, 상하수도 측면에서 다양한 이점이 있는 만큼 금산과 옥천은 물론 계룡과 연기 등과의 통폐합도 장기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결과와는 달리 박동철 금산군수와 한용택 옥천군수는 “거론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신중한 반응이다. 지방선거에서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 확신하기 어렵고 충북도나 충남도 등 상급 자치단체가 수용하기도 어려운 사안이기 때문이다. 옥천군과 금산군 관계자들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전시장 출마자들이 옥천과 금산 출향인사들의 표를 겨냥해 정치적인 발언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